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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투자 철회' 전북 정치권 '3당 3색'

"MOU 이행" 한목소리 속 각론에선 이견 / 정운천·이춘석의원 "정치쟁점화 불필요" / 국민의당 "당초 약속 사안 충실히 지켜라"

 

삼성의 새만금 투자 철회 논란에 대한 전북 여야3당이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전북 3당 모두 삼성이 전북도와의 약속대로 새만금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은 같지만, 대응하는 방식은 정당과 의원마다 미묘하게 다르다.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전주을)과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전북도와 삼성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쟁점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새만금 투자 철회를 발표한 것도 아니고, 향후 새만금 개발에 이로울 게 없다는 이유다.

 

정운천 의원은 “삼성이 들어올 부지도 현재 물속에 있다” 며 “기업이 들어올 만한 조건도 조성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삼성에 책임을 묻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새만금과 관련된 특정 정치인에게 책임을 몰아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완주 (전) 지사가 현 도지사라면 문제제기라도 할 수 있지만, 이미 떠나간 사람한테 얘기를 해본 들 무엇을 얻을 수 있겠냐”고 했다.

 

이는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김 전 지사는 지난 2011년 국무총리실 및 삼성과 새만금 투자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 당시 새만금 투자 계획과 일정이 마련되지 않아 투자 진위논란이 일자, 김 전 지사는 “ ‘삼성은 법률적 약속에 앞서 도덕적 약속을 우선시 하는 기업이다’는 말을 삼성그룹 임원이 전해왔다”고 하면서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더민주 이춘석 의원도 “현 상황에서 사람이든 기업이든 하나를 희생양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전북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삼성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이 경제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투자를 철회했다면,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하길 원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알아본 뒤 재차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이 삼성의 새만금 투자 철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2일에는 국민의당 소속 전북의원 7명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새만금 투자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삼성이 애초 약속한 사안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2011년 MOU 체결이후) 지난 5년간 전혀 후속조치가 없었는데도 믿음과 신뢰로 삼성을 묵묵히 기다려온 전북도민과 국민이 있었다는 것을 삼성은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전북지역 의원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에게 공조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안호영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하고 사실관계에 따라 (삼성과 정부에)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며 “전북지역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초당적인 협조를 통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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