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만금 투자 약속에는 처음부터 진정성이 없었습니다. LH 본사를 경남으로 가져가기 위한 정부의 장단에 전북도가 허수아비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예견된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의 새만금 투자 약속에 의혹을 제기한 장세환 전 국회의원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전 의원은 9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총리실은 도와 삼성·정부가 맺은 양해각서(MOU)의 내용을 확대 해석해 발표, 도민을 우롱했다”며 “(MOU상의)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정부 발표 과정에서 ‘투자 계획’으로 둔갑했다”고 말했다.
앞서 장 전 의원은 2011년 10월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는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며 삼성의 새만금 투자 계획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었다.
장 전 의원은 “투자 당사자인 삼성은 침묵하고 있는데, 정부가 먼저 나선 것에 의문을 품었다”며 “또, 2011년 MOU 체결 당시 총리실에 확인한 결과 , 삼성이 적시하지 않은 투자액수를 정부가 임의적으로 발표한 것도 투자 진위 논란에 불을 당겼다”고 회고했다.
그는 “삼성은 처음부터 새만금에 대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결국 정부의 장단에 전북도는 허수아비로 전락한 것이다”면서 “2014년 삼성의 투자 예정지인 신재생에너지용지가 국제협력용지로 바뀌면서 사실상 삼성의 새만금 투자는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 논란과 관련해 전북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이번 사태에 대해 대정부 질의를 하는 등 좀 더 강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다”며 “전북도도 확실한 방향을 잡고 빠른 시일 내에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1년 4월 체결된 ‘새만금사업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는 A4용지 2장 분량으로, 전문과 4개항으로 구성됐다. 양해각서에는 우선 ‘삼성그룹은 정부 및 전북도의 협조하에 그린에너지 분야 등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만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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