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나무숲·허브밸리 등 곳곳 볼거리 / 남원시, 하나로 연계한 프로그램 계획 / 올해 8억 들여 친환경 숙박시설 건축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품고 있는 남원시의 아름다운 마을 운봉. 운봉(雲峰)은 구름 위로 산봉우리들이 둥둥 떠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해발 450~550m의 고원지대로 지나던 구름도 높은 산봉우리에 걸려 쉬어가는 곳이다.
운봉고원은 또 소백산맥을 따라 내려오는 백두대간을 지리산 노고단으로 연결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산 아랫마을에 비해 여름에는 온도가 3~5도나 낮아 각종 활동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태관광 벨트조성
남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백두대간 생태관광 벨트는 운봉고원의 운봉읍 주촌마을과 주천면 노치마을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시설과 자연경관 자원 등이 적지 않다.
우선,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이 지나는 길로 주천면 노치마을에서 운봉읍 주촌리와 덕산저수지를 거쳐 삼산마을에 들어서면 노송군락을 볼 수 있다. 또 바로 옆 행정마을에는 서어나무숲이 있다. 용산리쪽으로 들어가면 지리산 허브밸리와 바래봉 철쭉군락지를 볼 수 있다. 공안리 전북도교육청 학생교육원 인근에는 생태교육장과 트리하우스, 트레킹 코스 등이 있고, 운봉읍 쪽으로는 국악의 성지와 황산대첩비가 있다. 주천면 쪽으로는 많은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소리를 연마했다는 구룡폭포가 있다. 이들 모든 경관자원과 시설이 반경 10km 이내에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시설과 경관들이 서로 연계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원시는 이들 시설과 경관자원을 하나로 연계해서 관광객들에게 매력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산마을 노송군락(운봉체육소공원)
수령 300년 이상 된 소나무 100여 그루가 이리 구불 저리 빼뚤 마치 곡예를 하는 듯 온갖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소나무들은 현재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돼 있으며, 그 한 가운데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마을의 담장도 아름답고 친근한 모습으로 나그네들을 반긴다. 2005년과 2008년, 2011년에는 환경부의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마을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200여 년 전에 논과 밭 사이에 조성한 인공숲이자 비보림이다. 약 500여 평의 면적에 서어나무 2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여름에도는 매우 시원해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서 춘향이 그네 뛰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에는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와 산림청, 유한캠벌리고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허브밸리
남원시에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1450여종의 천연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남원시는 지리산에 자생하는 휘귀·멸종위기 식물의 자연생태 서식처를 마련하고 육종 및 배양을 통해 생태계를 복원하며, 다양한 식물자원의 연구 관찰과 체험을 위해 지난 2005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지리산 웰빙 허브산업 특구로 지정받아 72만6616㎡(21만9800평)의 부지위에 자생식물 환경공원과 허브테마파크, 허브제품 가공단지, 허브농업지구 등을 조성했다.
자생식물 환경공원에는 자생식물원과 오감치유정원, 캠핑장, 야외공연장, 허브식물원 등이 있으며 앞으로 풍속문화전시관과 에코어드벤처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또 허브테마파크에는 테마동과 풍차 포토존, 허브토피아관 등이 있으며, 허브농업지구에는 허브재배단지와 허브체험 관광농원, 허브향 전시판매장, 허브식물원, 허브 육묘장 등이 있다. 허브의 생육이 활발하고 꽃이 피는 봄과 가을에 허브축제가 열린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트리하우스가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새의 둥지처럼 나무 위에 지어진 집으로 한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한다.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소나무 위 지상 2m의 높이로 지난 2014년에 만들었으며, 내부는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소나무와 편백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휴식 힐링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생태교육장은 또 화원과 식물원, 산책로와 등산로, 계곡쉼터, 솔뫼쉼터, 전망대 등 체험·휴양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의 자연과 역사, 생태계, 그리고 운봉의 역사와 전설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입구층인 2층에 들어서면 생태교육장전시관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아기호랑이 범이를 만나다’와 백두대간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하는 ‘생명의 숲에 들다’ 등의 체험 전시 시설이 있으며,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자연의 소리를 들어며 백두대간 속 대표동물을 입체작동 모형으로 표현한 ‘백두대간 속으로’가 마련돼 있다. 또 1층에는 지리산에 이르다, 맷돼지의 습격, 운봉의 역사와 전설, 백두대간 산간마을 이야기 등이 있다. 외부에는 곤충온실도 있다.
△국악의 성지
운봉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춘향가, 흥부가의 무대이자 수많은 명인 명창을 배출한 국악의 요람이다. 신라말 악성 옥보고선생이 운봉에서 거문고를 전수 보급했고, 조선 후기 판소리의 중시조인 가왕 송홍록 선생이 동편제를 창시했으며, 송광록, 송우룡, 송만갑, 박초월 등 국악선인들이 수련한 곳이다. 국악의 성지는 옥보고, 송홍록 선생 일가와 국악선인들의 묘역과 위패를 봉안한 곳으로 국악전시체험관과 독공실, 야외공연장, 국악인 묘역, 사당 등이 있다. 또 인근에는 고려말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업적을 기리는 황산대첩비지가 있다.
△남원시의 계획
남원시는 이들 관광 시설자원을 연계해 역사와 문화, 음식을 즐기면서 생태를 관찰하고 배우며 산악 속에서 휴양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지로 가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운봉읍 주촌리 2660㎡(약 800평)의 부지에 친환경 숙박시설인 에코롯지(ecolodge) 5개 동 정도를 지을 예정이다. 기존의 소나무숲을 최대한 유지하고 바람길, 산책길 등이 흐르도록 건축물을 배치한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과 인접해 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 운동장 등을 함께 갖추게 된다. 숙소는 커플룸과 3~5인의 가족룸, 10~15명 규모의 단체룸 등으로 구성된다.
남원시는 이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전시관에서 덕산호수 구간에 지리산 오색길 화수목금달을 조성하고 덕산호수에 구름호수 등을 설치하며 로컬푸드 매장인 백두백식마켓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는 복을 가져다준 제비를 상징화한 제비놀이터, 거점과 거점을 연결해 전기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남원 동그라미 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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