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들여 매입한 부지 활용대책 '감감' / 국비 15억 연말 반납 땐 재추진 어려워
익산시가 국비를 확보해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마동테니스장 조성사업을 중단하면서 행정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이미 확보한 부지의 활용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13년 솜리문화예술회관 부근에 마동 테니스장을 2016년까지 건설하겠다며 부지 매입을 시작했다.
마동 테니스장은 솜리문화예술회관 일원 84필지 3만6000㎡에 국제규격을 갖춘 테니스장 14면과 다목적구장, 체육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던 사업이다. 토지매입비 50억원과 시설비 45억원 등 총 9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마동 테니스장이 조성되면 침체된 인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2018년 전국체전의 테니스 경기를 이곳에서 개최하는 등 노후도심 활성화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업이 마무리되어야하는 올해까지 투입된 예산은 토지매입비 27억과 설계비 등 29억원에 불과하다.
국유지와 시유지를 포함하더라도 토지매입은 절반에 그친다.
지난해 박경철 전 시장이 사업추진 중단을 지시하면서 추가 토지매입비가 한 푼도 편성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사실상 중단되면서다.
이런 사이 지난 2013년 시설비로 확보한 국비 15억원은 사업비 확보후 3년 이내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반납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해말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국비를 반납하게 되면 다시 국비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진다.
테니스장 조성사업이 중단되면서 시는 부랴부랴 전국체전의 테니스 경기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테니스장 조성은 잠정 중단했다.
이처럼 정책이 우왕좌왕하면서 확보한 땅은 쓸모없게 돼 수십억원의 애먼 세금만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등 행정의 신뢰도도 떨어지게 됐다.
좋은정치시민넷 관계자는 “예산은 계획에 따라 성실히 편성하고 집행해야 한다”며 “우왕좌왕하며 예산만 낭비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만 편성되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재정형편상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국비를 반납하더라도 재추진되면 국비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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