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예상을 깬 이변의 연속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의 의장 후보 선출이 1차 이변이었다면, 28일 실시된 본회의장의 의장 선출이 2차 이변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21일 소속 도의원을 대상으로 한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설 당내 후보를 선출했다.
소속 의원들의 투표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소속 의원 28명 가운데 자격정지 중인 1명을 제외한 27명이 실시한 투표에서 이상현 의원은 17표를 획득, 유력 후보였던 황현 의원(익산3)을 꺾고 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파란을 연출했다. 당시 황 의원은 10표를 얻는 데 그쳤다.
황 의원은 이전까지는 당내에서 줄곧 단일 후보로 거론되는 등 의장 후보로서의 입지가 굳어진 상황이었다. 반면에 이 의원은 의총 이틀 전에서야 의장 후보에 나설 의사를 밝히는 등 의장 후보로서의 존재는 미약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더민주 소속 의원들조차 의아해할 정도였다.
이변 속에서 더민주의 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 의원은 더민주가 의회 내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후반기 의장 당선이 확실시됐다.
전체 38명의 도의원 가운데 더민주는 28명이고, 국민의당은 8명, 새누리 1명, 무소속 1명이다.
그러나 28일 실시된 도의회 본회의 의장선거 결과는 또다시 예상을 빗나갔다. 당내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던 황현 의원이 총 투표수 37표 가운데 25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상현 의원이 획득한 표는 12표에 불과했다.
의장단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이날 사전 신청을 통해 정견 발표까지 했다. 황 의원은 정견발표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이는 의장단 선거가 38명의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지지자의 이름을 적어내는 교환식 선출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가능했다.
투표가 끝난 후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황현 의원조차도 “당혹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의장 선거 결과는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이변이었다.
투표 결과를 보면 상당수 더민주 의원들이 의총 결과에 불복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민의당의 황 의원 지원도 한몫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의장 선거 직후 실시된 제1 부의장 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다.
더민주 조병서 의원과 국민의당 이성일 의원이 맞붙은 1부의장 선거에서는 조 의원이 21표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낙선한 이 의원은 소속 도의원의 숫자를 훨씬 뛰어넘은 16표를 얻는 선전을 펼쳤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8명인 점은 고려하면 더민주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후보 간 연대가 있지 않았냐는 연대설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황현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설을 일축했다. 그는 “경선 당일에도 의총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고, 이후 관련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면서 “의총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의원도 있었지만, SNS를 통해 ‘저로 인해 다른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의장단 선거 결과, 더민주는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됐다. 국민의당과의 원구성 협상에서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의당에 한 석도 내주지 않겠다’고 결정한 후 의총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소속 의원들의 반란으로 본회의장에서 탈락했기 때문으로, 원내대표 책임론 제기 등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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