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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으로 다시 도약하자

새만금·관광·내수면양식, 전북이 지닌 해양수산자원…중장기적 비전 갖고 접근을

▲ 김양수 해양수산부 대변인

바다! 조용히 바다를 불러본다. 우리에게 바다는 무엇인가? 선사시대 인류는 해안가에 모여 살면서 어패류를 주식으로 삼았다. 인류의 시초부터 함께 한 바다는 수 세기 전만 해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동양에서는 바다를 ‘깊고 깊은 밤’이라 하였고, 인도나 영국의 고대어에서 바다는 ‘사막’, ‘밤’과 유사어 내지 동의어였다. 지금도 바다는 아득하고 거대한 미지의 공간이지만, 우리는 바다를 이용하면서 역사를 발전시켰고, 바다와 더불어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세계 교역은 대부분 바다를 통해 이루어진다. 2012년 기준으로 세계 교역량 5억1100만TEU 중 해상운송이 95%를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상운송이 전체 교역량의 99%에 이른다. 또한, 바다는 우리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지난 50년 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바다를 개척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해양플랜트산업으로 바다 속 석유를 뽑아내기도 하며, 세계 주요국들은 바다 속 3000미터 깊이에 있는 심해저광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홍합에서 접착물질을 발견한 것처럼 해양생물자원에서 새로운 기술원천을 발굴해내기 위한 연구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해양수산업의 부가가치가 2010년 약 1.5조 달러(세계 총부가가치의 약 2.5%)에서 2030년까지 약 3조 달러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도 해양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현재 우리나라 GDP에서 해양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이며, 해양수산부는 수산업의 수출전략 사업화, 해양심층수 개발, 크루즈, 마리나 항만 개발 등을 통하여 2030년까지 GDP 기여도를 10%로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해를 둘러싼 해양수산업의 미래는 어떠한가? 서해는 평균 수심 40미터 정도의 얕은 바다로, 해류보다 조류가 훨씬 강하며, 세계 5대 갯벌인 서해 갯벌이 펼쳐져 있다. 역사 문화적으로 보면, 백제, 신라가 당나라와 교역할 때 황해를 중심으로 해상 무역이 성행하였고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때에도 중국과 소통하는 바닷길이 이용되었다.

 

전라북도는 서해를 배경으로 해양수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무수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군산항은 1990년대부터 중국, 러시아와의 교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군산신항만 개발을 적극 추진하여 서해중부권 관문항구로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신항만은 ‘동북아 물류거점, 해양관광과 레저기능을 포함한 복합거점 항만’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관광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신시도, 선유도, 고군산군도 등 아름다운 섬들은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자랑거리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로 유명한 변산해수욕장이나 신시도해수욕장과 같은 전북지역 해수욕장은 앞으로 전북의 해양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수산업 또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전북 내수면 양식은 전국 양식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미꾸라지의 80%, 향어 78%, 금붕어 68% 등 전북은 전국 내수면 양식 생산량의 19.5%를 생산하고, 생산금액은 22.2%를 차지한다. 특히, 고창 풍천장어는 고창 복분자와 함께 ‘고창 복분자·장어 푸드 테라피 사업’을 통하여 수산물에서 지역 내 관광자원으로까지 발전하였다.

 

바다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는 수많은 선물을 주는 바다의 넓은 품 안에서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이제 전북이 지닌 해양수산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중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북이 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바다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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