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옛 쏘렉스공장을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하는 팔복예술공장이 이달부터 시범운영 사업을 시작한다.
건물 개·보수를 앞두고 펼치는 시범 사업들로,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사업들은 개관 후 운영을 고려해 기획한 것들로 꾸준히 운영하며 다듬어갈 계획이다.
사업 주제는 일상의 ‘덤’이다. ‘비일상적인 장소에서 예술의 경험을 통해 일상의 삶을 풍부하게’라는 의미로 팔복예술공장에서만 가능한 문화적 시도, 인근 시민·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적 소통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이에 따라 시범 사업들은 크게 예술인 창작과 주민 교육·참여를 통한 예술 재생, 소통·협의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예술인 작업은 팔복예술공장의 장소성을 저마다의 예술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아트 아카이브’와 ‘장소의 탐색’ 프로그램은 공장 곳곳의 변화 모습이나 그 안의 사람, 사건 등을 예술작품화 한다. 10월까지 약 4개월간 공장 주변 시설이나 빈집에 상주하며 작품을 만드는 레지던시도 진행한다. 내년 3월부터 시작하는 ‘공간+아트 워크’는 공장 내 굴뚝, 계단, 외벽 등을 작품화 해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장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하는 아카이브 축적도 한다. 주민들의 공장과 얽힌 추억을 사진과 구술로 저장한다. 또한 팔복예술공장 조성사업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제작한다.
주민 참여를 통한 예술 재생 프로그램도 하는데, 팔복동 근로자들과 주민들은 예술가들과 함께 합창단 또는 극단, 예술 창작단을 만들어 공동체 예술 활동을 한다. 주변 기업들은 예술인들과 기술연계를 한다. 시민들은 공장 내 쌓여 있는 카세트 테이프를 활용해 소리와 영상을 녹음할 수도 있고, 팔복동 산업단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모할 수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도 다음 달부터 열린다.
운영방향을 모색하는 소통·논의도 지속적으로 열린다. 팔복소식을 꾸준히 공유하는 PALBOK 블로그와 소식지를 발행하고 주민, 인근 기업체, 참여 예술인, 지역 행정·문화기획자 등 그룹별 공식 원탁회의도 연다. 차세대 예술가와 기획자,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린지 네트워크 파티’ 등도 열린다.
올해 추진된 사업의 결과물은 오는 10월 21일부터 공개된다.
한편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추진단은 지난 1일 팔복예술공장에서 지역주민과 예술인 등을 초청해 예술공장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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