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이달부터 재단이 발굴한 신규사업에 착수한다. 또한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메세나와 예술캠프 등도 진행한다. 그러나 신규사업 중 일부는 이미 여러 기관·단체에서 진행하는 것들인데다 사업을 위한 사업도 기획돼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4월 공식 출범이후 전북도 이관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문화재단은 최근 문화예술창작지원 등 5개 과제에 10개 신규사업을 발굴했다. 대부분 지속사업으로, 재단 중장기과제 발굴을 위한 시범사업 성격이 크다.
새로 추진하는 사업은 △문화예술창작지원의 전북문학 해외진출지원(2500만원) △문화환경 기반조성에 문화콘텐츠발굴(4000만원)과 문화정책기반강화(3800만원), 청년문화예술대학 운영(6000만원) △문화격차해소와 문화향유 다양화에 소외계층 찾아가는 공연(3000만원) △문화주도 지역재창조에 문화예술 공간재창조(9000만원) △지역문화 연계강화 및 교류확대에 도내 대표축제 상설공연물 참여(5000만원)와 체험프로그램 운영(6000만원), 문화여권 운영, 테마관광상품 개발(3000만원) 등이다.
문화정책 방향성 제안과 지역 예술인과의 소통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자문위원회 운영과 포럼 등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전북문학 해외진출은 도내 문인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번역지원으로, 이달중 공모과정을 거쳐 4명의 작가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문화콘텐츠 발굴사업은 도내 지역이 보유하거나 전해지는 문화예술자원과 이야기를 찾아내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우선 올해 2건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년문화예술대학도 운영하는데, 문예창작과정과 교양강좌 공연예술실무자양성 등을 하반기에 추진한다.
고향을 떠난 예술인들이 자신의 고향마을을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꿈에 본 내고향’사업은 하반기에 2~3개 시군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브랜드공연 ‘춘향’과 ‘아리’, 그리고 도내 5개 시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을 활용해 농어촌 등 문화소외지역을 2~3차례 찾을 예정이다. 또한 이들 공연물을 도내 5개 대표축제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며, 아트체험프로그램도 개발해 축제에 참여할 방침이다.
대표 상설공연과 소극장 등을 연계해 공연료를 할인해주는 문화여권과 도내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상품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은 무지개다리 사업과,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 후원체계 구축을 위한 전북메세나사업,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운영, 광역-기초문화재단 네트워크구축 사업 등도 국비 1억4000여만원을 확보해 추진한다.
그러나 신규사업 중 일부는 광역문화재단이 추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예창작과정과 도민교양강좌 등은 문화예술기관이나 평생교육센터 등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시·군 대표축제에 상설공연물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지원 등도 재단이 예산을 들여 추진할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북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조사연구, 정책 제안, 대규모 공모사업 발굴과 대응, 문화예술계 지원 등에 방점을 두고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신규사업은 가짓수 늘리기와 실적 보여주기에 무게가 실린 것 같다”면서 “단위·개별 사업을 직접 수행하기보다는 발굴해 제안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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