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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전북대병원 암센터와 함께 하는 암 예방법 ②대장암

기름진 음식 많이 먹으면 발병률 높은 '서구형 암' / 다른 암보다 증식 빠르고 말기 생존율 낮아 / 초기 증상 없어 정기검진 받아야 조기 발견

▲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이민로 교수가 대장 내시경 사진을 보며 대장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대 병원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암등록 통계자료를 분석해 올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암 환자수를 예측했는데. 2016년 한국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할 암으로 대장암을 꼽았다.

 

암 발생속도 1위 대장암은 대장점막에서 악성종양이 발생한 것으로 과거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에서 나타나 ‘서구형 암’으로 불렸다. 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을 가장 위협하는 암은 이제는 위암이 아닌 대장암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이민로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북지역암센터 전북지역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2013년 대장암 조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6.2명이며, 2000년 주민등록 연앙인구로 보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5명이다. 갑상선, 위를 제외한 가장 높은 암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대장(큰창자)은 소장(작은창자)의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된 긴 튜브 모양의 소화기관이다. 길이가 약 1.5m 정도다. 보통 6~7m가 넘는 소장보다 훨씬 짧지만 폭이 넓어 대장이라 부른다.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이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위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발현되면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만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다.

 

△대장암의 원인

 

암의 원인을 얘기할 때 대부분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을 나누게 되는데, 대장암의 가장 큰 환경적 요인은 고지방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붉은 육류(소고기·돼지고기). 그 이유는 고지방식이를 많이 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담즙, 쓸개즙이 많이 배출하게 된다. 배출된 쓸개즙이 내장으로 가서 세균에 의해 2차 변성, 3차 변성이 일어나 발암물질이 된다.

 

그 다음 유전적 요인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가족보다 2배 정도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할 만큼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서구식 식습관 확산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식사와 대장암의 관련성은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로,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거나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시지나 햄, 베이컨 따위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립암센터에서는 45세부터 80세까지 성인은 1~2년마다 검진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 초기에는 설사나 변비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무심코 병을 키울 수 있다. 일단 진행되면 다른 암보다 증식이 빨라 말기 생존율이 낮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특별하게 대장암 초기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이 손실돼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간혹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고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출혈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은 밝은 선홍색을 띄거나 검은 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행이 된 경우에는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동통 및 빈혈이며,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이와 같은 변화가 있을 때에는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의 진단 방법

 

대장암의 확진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해야 가능하다. 대부분 대장암은 조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가 넘는 성인은 누구나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대장암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검사로는 직장수지검사, 대변검사, 대장 조영술, CT 또는 MRI 검사,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등이 있다.

 

이 중 대변검사라 불리는 분변잠혈반응검사는 국가암검진사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법으로 소량의 대변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위험요인이 낮아 안전하며 매년 반복적으로 검사하면 검진의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전체를 관찰하는 검사로 대장 질환을 가장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다. 환자는 검사를 위해 전날 저녁식사는 죽 등으로 가볍게 하고 하제를 복용해 대장 내에 남아있는 변을 제거해야 한다. 대장 내시경검사는 대장암, 대장 용종의 발견에 있어 진단률이 매우 높고 조직검사와 용종 제거가 가능하므로 매우 유용한 검사법이나, 검사하는 동안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수면유도제를 사용할 경우 약물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드물긴 하지만 장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암 등으로 대장이 막혀 있으면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대장암의 치료

▲ 유경성 선종(왼쪽)과 대장암 소견의 내시경 사진. ·사진제공=전북대 병원

대장암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이다. 대개의 대장암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병행한다.

 

그 중 수술적 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이다. 대장암의 경우에는 개복을 하지 않고 복강경을 통해 수술할 수도 있다. 복강경수술이란 개복수술과 달리 커다란 절개창을 내지 않고 복강경용 카메라와 복강경수술용 기구들이 들어갈 작은 구멍들만을 내어 그것을 통해 수술하는 방법을 말한다. 절개 부분이 작고 수술 시 주위 장기에 대한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서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고 상처가 작으므로 미용적 측면에서도 좋다.

 

△대장암 환자의 식생활

 

대장암 수술 후에는 대개 가스를 배출하고 나서야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보다 일찍 식사를 한 환자들도 80%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장암 수술 직후 1~2개월은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고단백·고칼로리 음식과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기름기를 제거한 부드러운 살코기나 생선, 두부, 계란 등을 매끼 식단에 넣고, 간식으로는 우유나 두유를 먹는다. 고기는 고온에서 굽거나 튀길 경우 대장에서 발암 작용이 활성화된다고 하므로 찌거나 삶는 방식으로 조리해 먹어야한다. 과일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나 고섬유질 음식은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 부종과 변비, 심하면 장폐색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수술 후 6주 동안은 줄이는 것이 좋다.

 

소장의 많은 부분을 제거하거나 우회했다면 음식물의 흡수가 불량해지고 설사가 발생하므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그런 식품으로는 콩류, 생과일, 생채소, 양념이 강한 음식 등이 있다.

 

△대장암 예방법

 

대장암은 한국인이 3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국립암센터와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의하면 45세부터 80세까지 성인은 1~2년마다 검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권고안에 의하면 대장암은 45세부터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45세부터 80세까지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대장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권고안은 검진 방법으로 분변잠혈검사를 기본적인 방법으로 권하며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도 되며, 검진의 종류는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기를 권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설사, 변비, 잔변감, 혈변, 식욕 부진 등이 손꼽히는데 이는 컨디션이 안 좋은 평소에도 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병을 키우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잦은 술자리와 야식,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대장암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를 예방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이민로 교수 조언 "분변 잠혈검사, 50세 이상 필수"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3년 대장암은 남자에서는 위암에 이어 2위, 여자에서는 갑상선암·유방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흔한 암입니다. 하지만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복부 종괴, 빈혈 등의 증상이 발생해 진단된 경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가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북대병원 이민로 교수는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거의 완치 가능한 비교적 착한 암”이라며 “50세 이상 도민들은 최소한의 대장암 검진 권고안인 분변 잠혈검사를 반드시 시행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45세 이상 시민들은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받을 것”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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