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삼락농정 차질없이 달성되어 행복으로 가득하길
하지만 다행히도 이렇게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의 지면을 통해 고향 분들을 만나고 다양한 소식과 정(情)을 나눌 기회를 얻게 된 점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 하겠다.
내가 30년을 훌쩍 넘겨 몸담은 농협은 지난 7월 1일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농협은 전국 300만 농업인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 매출액 기준 세계 6위, 농업 분야 1위의 협동조합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또한, 농촌 지역 고리채 문제 해소, 농기계 사업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굵직한 농업 관련 현안 해결에도 이바지하였다.
이렇듯 농협은 농산물 생산과 유통지원, 금융편익 제공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 최대의 농업생산자단체로서 협동조합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반면에 이런 외형적 성장과 자긍심의 이면에는 피치 못할 부정적 측면이 숨어 있다는 점도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농협이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농업인을 위한 조직이라는 본분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이러한 우려를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 농업·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내부의 적과 시장개방과 경제성장의 둔화에 따른 농업소득 감소라는 외부의 적을 맞이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시기에 농협이 농업인들의 신음하는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한 진실한 노력을 해 왔는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로 뛰어야 할 때라 할 것이다.
창립 55주년을 계기로 농협은 농심(農心)이 살아 있는 농협다운 농협,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구현하고자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였다. 또한 이러한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10만 임직원이 항상 깨어 농업인과 고객을 위해 무한 봉사하고 농업인 조합원의 소득 증대,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하고자 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우리 고장 전북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농도(農道)’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전북도가 도정의 주요 지표로 삼아 추진하고 있는 ‘농민과 함께하는 삼락(三樂)농정’의 3가지 핵심과제인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은 결국 앞서 강조한 농협의 미래비전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가 제아무리 복잡하게 변화를 거듭한다 해도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은 농업이고 우리네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농촌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난 55년을 이어온 나의 직장 농협의 미래가 이번에 새롭게 제시된 비전 달성을 통해 밝게 빛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출범 120년 차 나의 고향 전북의 미래 역시 도정의 모든 지표가 차질 없이 달성되어 행복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
농협의 밝은 미래와 전북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내 마음속 다짐의 끈을 다시 한 번 힘껏 조여 보리라 다짐해 본다.
△박태석 부행장은 부안 출신으로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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