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은 100년의 세월 동안 엄격성과 정보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미식가들의 성서’로 권위를 자랑한다. 식당 및 호텔을 평가하는 전담요원이 평범한 손님으로 가장해 한 식당을 1년 동안 5∼6차례 방문, 직접 시음·시식하여 객관적인 평가로 별을 준다. 음식맛·가격·분위기·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별 하나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집, 별 둘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만한 집, 별 셋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 등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2011년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에서 전주 한옥마을이 ‘꼭 가봐야 할 한국여행지 23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미슐랭>
‘미슐랭’이 미식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가이드라면, ‘론리 플래닛’은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으로 권위를 자랑한다.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은 특히 배낭여행이나 저예산 여행자들의 바이블로 통할 만큼 인기가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언어로 수백 종의 여행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있고, 해당 인터넷사이트 방문자가 하루 300만명에 달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아시아로 진출하면서 현재 한국어판도 발행되고 있다. 각국의 도시들이 여행 상품을 자랑할 때 ‘론리 플래닛’에 소개됐다고 내세우는 것에서 이 매거진의 힘을 느끼게 한다.
론리 플래닛은 ‘2009년 세계 최악의 도시 톱9’에 서울을 톱3에 올려놓으며 국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이 잡지는 “형편없이 반복적으로 뻗은 도로들과 소련식의 콘크리트 아파트 건물들, 심각한 환경오염 속에 마음도 없고 영혼도 없다”고 서울을 악평했다. 그런 론리 플래닛이 최근 발표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에 전주를 포함시켰다. 10선에 포함된 일본 홋카이도, 중국 상해 등과 전주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행작가들이 직접 아시아 각국의 여행지를 둘러본 뒤 이를 토대로 선정한 결과라고 한다. 론리 플래닛이 전주를 주목했다는 것만으로 자랑거리일 수 있다. 전주에 대해 더 많은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김원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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