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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전북대병원 암센터와 함께 하는 암 예방법 ⑤ 유방암

서구화된 식습관·모유 수유 무경험 등 위험 높여 / 종괴·통증, 유두 분비·함몰·습진 자가 진단 확인 / 보존술·절제술 등 수술 뒤 입증된 보조요법 시행

▲ 42세 여성의 유방암 PET-CT 촬영본. 사진 제공=전북대병원

우리나라 여성 10만명 당 50명은 가지고 있다는 유방암.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유방암은 2001년부터 한국인 여성 암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발생률 또한 연간 6.6%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세계 여성암 발병률 1위이지만 사망률은 가장 낮은 질병인 유방암. 그러기에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이다. 전북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윤현조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유전적 요인, 음주, 여성호르몬, 연령 및 출산 경험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유방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로는 ‘에스트로겐’이다. 유방의 상피세포는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 및 분열을 하게 되는데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즉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사람,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여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으며, 폐경 후 여성이 비만인 경우에도 여성호르몬이 많아져 위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가족력으로 가족 중에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방사선 치료로 과다하게 노출된 경우에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

 

유방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병이 진행될수록 유방 및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방이 함몰되는 등 외형이 변한다. 또한 염증성 유방암의 경우 멍울은 만져지지 않지만 피부가 빨갛게 붓고 열이 올라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방암의 초기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다. 유방암 환자 중 종괴를 발견해 병원에 오는 경우가 50%다. 즉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자가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방암의 3대 증상은 유방종괴, 유방통증, 유두분비지만 유방암 진단은 이러한 증상만으로 확신할 수는 없고 유방 자가검진,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제일 흔한 증상은 유방에 만져지는 혹, 덩어리다. 매달 생리가 끝난 시점에 다른 부위와 다르게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혹이 만져진다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방의 모양과 크기가 변하거나 유방 피부가 함몰되는 부분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도 유두가 함몰되거나 분비물이 나오는 것, 유방 피부가 붓거나 붉어짐, 벗겨지는 현상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진단 방법

 

유방암은 자가검진과 임상 진찰, 방사선 검사(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생검(生檢)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유방 확대술을 받은 경우엔 암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으나, 엉터리 시술이나 잘못된 주사 등으로 인해 유방 조직이 망가진 상태가 아니라면 검사가 가능하며, 검진을 위해 유방촬영술 외에 유방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자가검진은 자신의 유방을 스스로 만져 보아 멍울이나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비용이 들지 않고 위험성도 없는 좋은 방법이다.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유방 자가검진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이다. 자궁제거술을 받았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 잊지 않고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 방법은 1단계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 2단계 앉거나 서서 촉진하기, 3단계 누워서 촉진하기 이다. 이 과정에서 멍울, 통증, 유두 분비물 및 함몰, 유방의 주름, 유두 습진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한 자가검진 전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점은, 건강한 여성의 유방이라도 양쪽의 크기나 모양이 반드시 대칭되거나 똑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유방의 크기는 유선 조직의 양보다는 그 조직을 싸고 있는 지방 조직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출산의 경험이 없는 여성의 유방은 원추형이거나 반구형이다.

 

△치료

 

유방암의 치료는 수술적인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수술의 경우에는 일부 유방을 보존하며 수술하는 유방 보존술과 넓은 병변으로 유방 보존이 힘든 경우 유방 전체를 절개하는 유방전 절제술, 유방암의 전이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이 있다.

 

유방암의 수술은 유방에 대한 수술과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로 이뤄진다. 유방에 대한 수술은 암을 포함해 일부 정상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 보존술과, 넓은 병변으로 인해 유방 보존이 힘든 경우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전 절제술이 있다. 유방 보존술의 경우 남아 있는 유방에 대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유방전 절제술과 같은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종양의 크기와 범위에 따라 가능할 경우 유방 보존술을 시행한다.

 

겨드랑이 림프절의 경우 유방암 조직에서 가장 먼저 도달하는 감시 림프절을 찾아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이 있다. 감시 림프절에 암 세포의 전이가 없으면 더 이상의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하지 않고, 전이가 있는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수술 전에 이미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감시 림프절 생검을 시행하지 않고 바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유방암은 수술 후 보조요법의 효과가 많이 입증되어 있다. 보조요법으로는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치료, 분자 표적 치료 등이 있다. 이러한 보조요법의 사용 여부는 암의 병기, 수용체 발현 여부, 수술의 종류 등에 의해 결정된다.

 

△예방법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예방 수칙은 없다. 다만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한 경우 매우 치료 성적이 좋으므로 정기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대한유방암학회와 국립 암센터가 권하는 유방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을 추가하고,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과 더불어 유방촬영을 하고,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생활습관과 식이습관의 변화와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 정기 검진이 유방을 유방암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40대 이상의 여성일 경우 국민건강보험이 시행하는 국가암검진으로 2년에 한 번 유방촬영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유방암은 생활습관으로 대부분 극복할 수 있다. 유전으로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은 약 7%다. 즉, 90% 이상은 모두 환경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다시 말하면 유전적 요인 보다 가족 간에 공유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반대로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면 유전적인 요인은 무시할 수 있다.

 

소식, 꾸준한 운동 외에도 긍정적이고 느긋한 사고방식, 충분한 수면, 웃음 등이 유방암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성은 2000년 유방암학회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4.8%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가족 중 유방암이 있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반대로 유방암 가족력이 없다는 이유로 안심하고 검진조차 받지 않은 것도 위험한 생각이다.

 

가족력이나 유전성까지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서 조기발견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 유방갑상선외과 윤현조 교수, 정기 검진 40세부터…2년마다 유방촬영술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발생률이 매년 5.9%씩 증가해 2012년 한 해 약 1만7800명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됐으며 이는 전체 여성 암의 14.8%를 차지한다.

 

전북대병원 윤현조 교수는 “유방암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이에 따른 사망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유방암 표준화 사망률은 10만 명당 6.1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며 “이러한 낮은 사망률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표준화된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한 것과 적극적인 건강 검진에 의한 조기 유방암의 진단 비율이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이는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40~50대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부터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검진 방법으로는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윤 교수는 “유방촬영술은 검사시 압박으로 통증이 있지만 정확도가 높아 가장 효과적인 검진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며 “유방촬영술에서 이상 병변이 발견되거나 유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추가적으로 유방 초음파 검사와 전문의에 의한 진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검진으로 발견된 유방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된 유방암에 비해 좀 더 좋은 예후 인자를 가진 경우가 많고, 사망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아직까지 유방암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완전한 예방법을 제시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 유방암 정기 검진의 효과와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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