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교류 활발한 칠레 발전 / 소극적인 아르헨은 저성장 / 우리도 항상 열린마음 필요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다녀왔다.
칠레의 남북길이는 4270㎞로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와 거의 비슷하며, 비행기로도 6시간 반이 걸리는 길쭉한 나라이다. 칠레는 동쪽으로는 3000~5000m의 안데스산맥이 가로막고 있고, 서·남으로는 태평양이며, 페루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쪽은 아타카마(Atacama) 사막이 펼쳐져있어 칠레인들은 자기 나라를 ‘섬 아닌 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칠레는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2004년 4월 발효)한 첫 번째 나라이다.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및 가전제품 등 산업이 발전한 우리와 농산물과 광물이 풍부한 칠레와는 산업구조가 서로 보완적이어서 양국이 윈-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FTA 체결 이후 12년이 흐른 지금 양국의 교역량은 4.5배 증가하고, 칠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는 한국산 자동차이고, 가장 좋아하는 가전제품도 한국산이며, 한류 열풍 또한 강하게 불고 있다. 산티아고 시내를 질주하는 많은 자동차들이 한국산이며(시장 점유율 1위),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다.
칠레 또한 한국과의 FTA 체결을 통하여 큰 국가적 이익을 얻고 있다. 칠레로서는 한국이 제4위의 수출국이자 제6위의 수입대상국이다. 2014년을 기준으로 칠레가 24억불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칠레는 2004년 한국과의 FTA체결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뉴질랜드 등 아시아지역과의 경제개방 정책을 확대해 나갔다.
칠레는 강력한 개혁·개방정책을 펼치며 중남미 각 국과의 연대 강화 및 남미 공동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 EU 등과도 FTA 체결 등을 통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중남미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하면 먼저 빈민층의 딸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딛고 퍼스트레이디가 된 에바 페론과 그녀에 대한 뮤지컬 ‘에비타’의 대표곡 “Don ‘t cry for me Argentina”가 떠오른다.
아르헨티나는 192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 5위권의 선진부국으로 ‘엄마 찾아 삼만리’의 배경이 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아르헨티나를 찾아 이탈리아 스페인 등 많은 유럽인들이 몰려 들어간 그런 나라였다.
아르헨티나는 키르츠네르 부부 대통령 시절(2003년~2015년) 과다한 무역규제 정책(사전수입신고제)과 외환사용 통제 정책 등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여 저성장이 지속되고 물가는 상승하였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대서양연안 국가들의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를 주도하고 있지만, FTA체결 등에 있어서는 5개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어 개혁·개방이 지지부진 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에서 한국 자동차는 간혹 한 대씩 눈에 띄는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정부가 메르코수르와 FTA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메르코수르 측이 미온적이다.
우리가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세계사를 돌아보면 개혁·개방과 교류·협력으로 나아간 국가는 성장·번영하고, 반대로 쇄국과 폐쇄체제로 간 국가는 뒤쳐지고 쇠망으로 간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비추어 우리도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개방하고 상대방과 좋은 관계 형성에 힘쓸 때 가정과 사회가 바로 서고 국가 번영의 기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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