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장소 놓고 익산·황등주민들간 갈등 심화속 작곡가 임종수 씨 "익산역 아니면 안된다" 쐐기 / 지역사회 "서로 양보, 타협점 찾기 노력을" 여론
국민 애창곡 ‘고향역’ 노래비 건립이 최대의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이 노래 작곡가인 임종수 씨가 익산역에 세우지 않으면 노래비를 건립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익산역 건립에 쐐기를 박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는 노래비 설치 장소를 둘러싸고 촉발된 주민들간에 대립이 서로의 양보와 타협점 찾기 등을 통해 하루빨리 종지부를 찍고 순수한 취지에서 시작한 노래비 건립사업 또한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익산역과 황등역 등 노래비 건립 설치 장소를 두고 일기 시작한 주민들간의 갈등은 지난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익산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가 익산출신 유명 작곡가인 임종수 씨가 익산역과 황등역을 생각하며 작곡한 ‘고향역’ 노래비를 익산역에 건립키로 하고 성대한 제막식을 준비하고 나서면서 본격 쟁점화 됐다.
노래비를 통해 지역 출신 작곡가를 알리고, 노래 가사말의 배경이 된 황등역 등 익산지역을 시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노래비 제막을 시작으로 해마다 관련 행사를 추진해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지역민들의 화합과 단결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황등면 주민들은 노랫말에서 나오는 코스모스길은 황등역을 묘사한 것으로 고향역 노래비는 황등역 인근에 설치되어야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어느덧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지역민들간에 첨예한 대립양상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오히려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작곡가 임종수 씨는 “익산역에 세우지 않으면 노래비를 건립하지 않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고향역은 중학교 2학년때 황등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리역에서 내려 학교를 오가면서 보고 느낀 것을 담은 노래이다. 노래비는 노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설명하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익산역에 건립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황등역은 화물역으로 되어버린 상태여서 오가는 사람들이 노래비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익산역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민간의 원만한 타협점 찾기를 그동안 기다려왔지만 더 이상의 진척이 없는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더 이상 노래비 건립을 두고 갈등이 없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의 석산업체 태신개발에서 황등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김옥수 명장에 의해 지난 1년여전에 이미 제작된 노래비는 현재 설치 장소를 둘러싼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김 명장의 작업장 한켠에서 먼지만 쌓여가며 설치 장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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