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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메달 향한 선수들 땀방울 값진 노력의 결실 보면서 나태해진 자신에 채찍질

▲ 한동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요즈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마지막 열기가 정말 뜨겁다.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가 열리는 동안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축구 한 종목만 경기해서 좀 나은 편인데, 올림픽 대회는 우리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리모컨을 돌려보다 보면 어떤 날은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우리나라 선수가 승리한다고 하여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응원을 하느냐는 핀잔을 주위사람들로부터 듣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애국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실제 밤잠을 설쳐 가면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즐거움인 것만은 사실이다.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승리할 경우 손에 잡히는 이익은 없지만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삶의 활력이 생기고 마치 내가 승리한 것 같아서 그 울림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특히,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실수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면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선수들이 벅찬 감동을 주고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향인 전라북도 소속의 운동팀이나 선수가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기억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라북도가 타시도보다 인구도 적고, 변변한 산업 시설도 없는 등으로 도세가 빈약하였기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역전의 명수로 잘 알려진 군산상고 야구팀이 그나마 가끔 통쾌한 승리를 해 지역도민이 큰 위안으로 삼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최근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전북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3개 늘어난 것이다.

 

전북대학교, 전북은행, 프로축구 전북 현대팀이 그 주인공이다.

 

전북대학교는 교수의 연구실적, 학생 취업률 등을 포함한 다양한 평가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전북은행은 덩치가 더 큰 광주은행을 인수할 정도로 아주 우량한 은행으로 성장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팀은 잘 아시다시피 최강희 감독의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우리나라 프로 축구의 정상권에 있는 팀이다. 내 고향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전국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기업과 대학, 스포츠 팀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마치 내가 큰 성과를 이룬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술자리마다 자랑하는 횟수가 늘어나 삶의 쏠쏠한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아무튼 타향살이에 지친 사람들은 가끔 들려오는 고향 연고팀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잔잔한 삶의 탄력을 받곤한다.

 

다시 생각해 보자.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우리 팀을 밤잠을 설치면서 응원하는 것도 우울한 일상생활과 팍팍한 삶을 벗어나려는 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나아가 복잡한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각종 게이트 등 세상을 어지럽히는 복잡한 스트레스를 벗어나 명쾌하고 정정당당한 리우 올림픽 스포츠 현장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게 당연한 것 같다.

 

뜨거운 여름 열기보다 더 달아오른 선수들의 땀의 결실들, 메달을 향한 그들의 거친 호흡과 심장 뛰는 소리, 그 동안 흘렸을 땀방울과 값진 노력을 보면서 조금씩 나태해지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의미도 있다.

 

전북 연고팀이나 기업, 학교가 선전하면 기분이 살아나듯 리우 올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따내는 우리 선수들의 파이팅을 보면서 내 삶의 좌표와 기울기를 다시 조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이 여름이 마냥 덥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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