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 할인 등 기획전 호평 / 미술장터 판매액 크게 증가 / 방문 줄고 개인 구매 제자리 / 메인 전시장 차별화도 미흡
미술축제를 표방하는 ‘2016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eonbuk Now Art Festival, 이하 JAF)’이 30일 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중견작가와 청년작가 36인의 작품을 집중조명하고, ‘반&반할인전’과 ‘작고작가특별전’ 등 기획전시 구성에 변화를 줬다. 시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스탬프릴레이 등 체험행사도 열었다. 그러나 예산이 지난해보다 줄면서 미술체험 프로그램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방문객은 7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후원기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품판매는 늘어났다.
주행사장인 전북예술회관이 축제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장기적인 과제로 대두했다.
기획전 호응
JAF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강신동)는 올해 참여작가를 부각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중견작가 27명의 전시(JAF Flash 27人)를 중심행사로 마련했고, 청년작가 9명의 개인부스(JAF Youth 9(젊은))도 설치했다. 기획전시로 ‘공예이야기전’과 ‘순환버스-리사이클링 이벤트 아트’ ‘반&반 할인전’ ‘작고 작가전’등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올해 새롭게 선보인 ‘반&반 할인전’은 호응을 얻었다. 미술품 구매 문턱을 낮추기 위해 반값으로 작품을 내놓은 것인데, 30여 점 900만 원어치가 판매됐다.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미술품은 비싸다는 선입견이 강했는데, 30~40만 원 미만의 작품을 보니까 마음의 장벽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작고 작가전’도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한 미술인은 “전북 미술사에서 기억할만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정리하는 것도 지역미술계 역할”이라고 말했다.
폐상자로 조형물을 만들어 설치한 ‘순환버스-리사이클링 이벤트 아트’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회에 갓 발을 디딘 20대 청년작가들의 참여도 주목받았다. 전시에 참여한 한 청년작가는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여러 작가가 한 공간에서 교류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미술장터, 돌파구는
지난 2014년 전북아트페어에서 페스티벌로 확장했지만 JAF의 메인행사는 여전히 미술장터다. 올해는 중견작가와 청년작가 36명이 개인 부스를 차렸는데, 총 6500만 원어치의 작품이 판매됐다. 지난해 4500만 원에 비하면 많이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도립미술관과 후원기관 비중이 높다. 개인 구매자는 큰 변화가 없다. 도립미술관이 2500만 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후원기관도 2000여만 원 차지한다. 개인 수집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도내 미술인은 “개인 작품 구매도 기존 수집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미술품 구매를 일반 시민들로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술인은 “지역 미술계 활성화를 위해 도립미술관 등의 공적자금 투입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도 차별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미술기획자는 “메인전시장이 작가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편차가 크다”면서 “일정한 주제나 작업 성격에 따라 전시장을 구성하는 방안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참여 늘려야
올해 JAF는 총 8000만 원으로 치러졌다. 도내 미술인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유일한 미술축제임을 고려하면 빠듯한 규모다. 지난해(1억 원)보다 예산이 감소하면서 시민 체험프로그램은 축소됐다.
전북예술회관과 한옥마을 교동아트미술관, 경기전 아트박스를 잇는 릴레이투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머그컵 그리기를 진행했으며, 부채와 티셔츠 그림 그리기가 진행됐다.
한 미술인은
“작품관람과 미술체험 등을 통해 미술인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마당으로서의 JAF 정체성을 고려할 때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미술인과 시민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신동 JAF집행위원장은 "일부 기획전에 대한 호응과 작품 판매 등이 증가한 것은 성과지만 예산과 작품 판매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면서 “올해 페스티벌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내년 행사를 준비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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