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는 옛날에 사형을 집행할 때 죄인의 목을 베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사람으로 ‘마구 낳은 이’의 준말이다.
이 말은 아무렇게나 짜서 품질이 좋지 않은 무명, 곧 ‘막낳이’가 사람에게 그대로 옮겨 붙어 쓰이게 된 것이다.
무명은 옛날 베틀에 올려 짠 우리 고유의 옷감이다. 여인네 손으로 직접 짜서 손무명 또는 미영이라고도 한다. 무명을 짜는 일을 ‘무명낳이’라고 한다.
‘무명낳이’란 탐스러운 목화송이가 옷을 지어 입을 수 있는 무명이 되기까지의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옛인들의 지혜로운 노동과정이다.
‘낳이’란 길쌈 곧 베를 짜는 일 또는 사람이란 뜻이다. 마치 소중한 아이를 낳듯이 무명을 낳는다라고 말맛을 맞춘 것 같은 표현이어서 참으로 고생스러움이 배여 있으면서도 오히려 따스하고 부드러운 정겨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공을 들이지 않고 마구 짜거나 아무렇게나 짜서 만든 품질이 낮은 무명을 ‘막낳이’라고 하였다.
‘마구(줄여서 ‘막’)’는 아직 길들이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막국수, 막걸리, 막두부, 막소주, 막과자’ 등의 예로 쓰인다. 또한 ‘마구 운다, 마구 쏜다’에서 보듯 앞뒤를 가리지 않고 함부로 해댄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현대에 쓰이는 ‘망나니’를 정리하면, 자식을 되는대로 마구 낳기만 했지 제대로 길들이고 순화시키는 교육을 등한시해서 말과 행동이 몹시 불손하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킨다.
아무리 죄인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끊는 사람은 ‘망나니’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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