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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임실·순창군에도 소방서 설치하라

무주·임실·순창지역이 소방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진선미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소방력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 3개 군을 포함해 전국 14개 군이 ‘지방 소방기관 설치에 관한 규정’에 미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달 지역은 전국적으로 전남이 7개 군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전북이 두 번째로 많다. 소방력 부족이 왜 전남과 전북에서 유독 많은 것인지 그 원인을 따져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전북의 소방력 부족 현상은 외형상 소방서가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도내 전체 시·군의 1/3이나 되는 상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국적으로 소방서가 없는 군은 38개며, 전북의 소방서 미설치 지역이 그 16.6%인 5개 군에 이른다. 완주·무주·진안·임실·순창군이 소방서가 설치되지 않은 군이다. 인근 충북은 11개 시·군에 모두 소방서가 설치돼 있으며, 충남의 경우도 15개 시·군 중 1곳만 설치되지 않은 상황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소방서가 없는 지역의 경우 소방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소방안전센터라도 충분히 확보돼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진 의원에 따르면 무주·임실·순창 지역의 경우 인구와 면적 등을 고려한 ‘지방 소방기관 설치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규정에는 무주·임실·순창과 같은 인구 5만명 미만의 지역에 대해 인구 1만명 또는 면적 20㎢ 이상당 1개의 119안전센터를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단순 인구만을 기준으로 할 때 소방서가 없는 무주에 2개, 순창·임실에 3개씩의 119안전센터가 있어야 하지만, 이들 3곳 모두 119안전센터가 1개씩 밖에 없다. 무주·순창을 관할하는 무진장 소방서가 장수에 위치해 있고, 임실을 관장하는 소방서가 전주의 완산소방서여서 소방안전과 관련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이 가능할지 걱정스럽다.

 

화재 때 소방인력과 장비가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소방서와 119안전센터가 기본적으로 설치돼야 한다. 소방서는 그 존재만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소방안전에 대한 위안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소방력을 충족시키지 못한 지역의 주민들은 고령자가 많아 화재에 더욱 취약한 실정이다. 진 의원의 지적대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임무인 만큼 소방인력의 질적ㆍ양적 확충을 통해 국가안전망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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