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민속놀이·영화상영 / 한옥마을 시설 무료개방·문화장터도 / 민속국악원·소리문화관 등 공연 풍성 / 도립미술관 등 국제교류전시도 볼만
민족 대 명절 추석이 왔다. 올 추석연휴는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 넉넉한 연휴, 오랜만에 모인 친척, 가족들과 문화 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 문화의 도시, 전북답게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추석기간 도내 곳곳에서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전통 놀이 체험부터 넉넉한 추석의 즐거움을 감사하는 흥겨운 공연, 흔히 볼 수 없는 해외작가들의 전시도 열린다.
△추억이 방울방울…온가족 즐기는 전통놀이
국립전주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14일부터 18일까지 ‘2016년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진행한다. 박물관의 옥외 뜨락에서 대형윷놀이, 연날리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사물놀이체험,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마당, 옛생활도구체험을 한다. 옛생활도구체험은 맷돌돌리기, 지게지기, 학독, 절구질하기, 토량형 기구(저울, 뫼, 말) 등을 사용해 보는 것. ‘틴틴-유니콘 호의 비밀’ ‘마당을 나온 암탉’ 등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같은 기간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박물관 문화사랑방에서 상영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같은 기간 박물관 앞 하늘마당과 로비, 녹두관 등에서 전통놀이와 만들기 체험, 보드게임, 특별영화 상영, 가족 기념 촬영을 한다. 아프리카 전통 놀이 ‘만칼라’도 체험할 수 있다. 한국 전통탈, 가방고리, 조립퍼즐 만들기도 한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가족들은 즉석 기념촬영도 해준다. 행사 기간 박물관 내 녹두관에서는 영화 ‘패딩턴’ ‘미쓰와이프’ ‘문, 달의요정’을 상영한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대에서는 같은 기간 전래민속놀이와 공예체험이 열린다. 15일 추석 당일에는 떡메치기, 어린이 낚시놀이 등 추석 체험행사와 단체 소담소리아트의 민요공연도 열린다. 16일에는 타악공화국 흙소리의 사물놀이공연을, 17일에는 페이스페인팅 체험과 쓰리산 밴드, 산영 라이브, 포크그룹 숲의 음악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익산의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도 같은 기간 전시관 앞마당에서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를 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 일대 문화시설도 무료개방과 함께 문화체험이 풍성하다.
14일부터 15일까지 전주 경기전 앞 광장에서는 지역공예인들의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한옥마을 문화장터가 열린다.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15일부터 18일까지 경기전 체험마당과 탁본체험, 민속놀이를 한다. 수문장배치, 왕실의상·제례체험, 향낭·부채만들기, 어진화사체험, 가마체험, 궁중놀이, 디딜방아체험 등을 할 수 있고, 박물관 일대의 트릭아트 및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14일과 16일, 꽃심 송편비누 만들기와 최명희 문학과 관련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소설 ‘혼불’ 속 좋은 구절과 한가위를 표현한 구절 찾기, ‘혼불’ 필사하기,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 나만의 취재수첩 만들기 등을 한다. 편지를 쓰면 1년 후 보내주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와 엽서를 쓰면 문화관이 대신 전달해주는 ’전주發, 엽서 한 장 ‘도 한다.
부채문화관은 14일부터 18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부채 만들기, 소원지쓰기, 기념품 할인행사 등을 하고, 전북무형문화재 박인권 선자장 초대전도 연다. 완판본문화관은 한지수첩과 연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등을 한다. 전통술박물관은 전통가양주 품평과 전통술 시음 등을 한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전주전통문화관, 소리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전주공예품전시관 등에서는 연휴 기간 제기차기와 고무신 넣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4일부터 18일(추석 당일 제외)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와 4시, 경단과 우리밀 초코파이 만들기, 2017년 가족 달력 만들기, 한지인형만들기 등을 한다. 또한 전당 내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전통탈 만들기, 색동 한지 뜨기 등을 한다.
△흥과 신명 가득한 공연도 풍성
국립민속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5일 오후 3시, 남원 사랑의광장 야외무대에서 무료공연 ‘한가위, 연희난장’을 한다. 국악원 사물놀이 단원들의 ‘문굿과 비나리’ 공연, 경기·충청, 호남, 영남지역의 특색 있는 가락을 조화롭게 구성한 ‘삼도풍물가락’, 모듬북을 여럿이서 연주하는 ‘박치’로 한껏 흥을 돋운다.
아슬아슬한 재미와 긴강감을 고조시키는 차창호 차영현 부자의 ‘줄타기’도 선보인다. 특히 이날 선보이는 줄타기는 하나의 줄에 두 명의 어름산이가 함께 오르는 ‘쌍줄타기’로, 이는 다른 남사당놀이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무대. 버나놀이, 부포놀이, 북놀이, 소고놀이, 열두발놀이 등 저마다의 재주를 뽐내며 한판 놀아보는 사물놀이 단원들의 ‘판굿’도 이어진다.
전주문화재단은 15일과 16일 오후 8시 전주 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상설공연 ‘유유자적’을 공연한다. 작품은 이창선 대금스타일과 함께하는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씨’. 장의사인 유씨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는 공연이다.
또한 재단은 16일과 17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마당창극 ‘아나옛다 배갈라라’를 선보인다.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극으로, 재단은 추석을 맞아 이 기간 티켓을 예매하면 50% 할인해준다. 또한 한복을 입고 관람하는 2인 이상 관람객에게는 콩나물국밥 식사권을 주고, 3대가 함께 방문한 관객들은 전라북도 선자장의 전통 부채를 증정한다. 명절 잔치 음식도 나눠준다.
전주전통문화관은 16일 오후 2시 단체 한마루의 풍물공연과 지무단의 검무공연을 연다. 17일 오후 3시부터는 문화관과 한옥마을 일대를 도는 ‘신행(新行)길놀이’도 한다. ‘신행길놀이’는 신부가 친정에서 초례를 치른 후 신랑집으로 들어가는 의식을 길놀이 형태로 재현한 것이다.
△국내외 교류전시 잇따라
전북도립미술관은 14일부터 18일까지 추석당일을 제외하고 전시장을 운영한다. 현재 아시아 14개국 36명 작가가 참여한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아시아 영(ASIA YOUNG) 36’을 전시중이다. 평면 그림과 입체, 설치, 미디어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청년 작가의 시각에서 본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작품화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우키르 수르야디 작가의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형태 작품과 필리핀의 에이즈 옹 작가의 뜨개질 설치 작업, 타악 등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 흥미를 유발한다.
정읍시립미술관은 같은 기간(추석 당일 오후 개방) 중국 서주시와 정읍시의 국제미술교류전 ‘정읍, 대륙을 품다’를 전시한다. 중국에서 굵직한 활동을 한 故 이가염 작가를 비롯한 장백영, 왕자운, 주덕군 등 중국 서주시 작가 66명과 정읍지역 작가 25명이 참여해 총 10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주 한옥마을내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교동아트미술관에서는 홍수연 개인전 ‘손짓하다’가 열린다. 사회 경제 문화 언어 등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 의해 변화하는 손짓을 그려냈다. 복잡하고 발전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제스처를 작가의 경험과 대중매체에서 접했던 시각적인 이미지을 조합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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