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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건축물 지진 취약…전주 한옥마을 '어쩌나'

경주 지진 2000여채 파손 / 전북도 "대응책 마련할 것"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기와지붕을 얹은 한옥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옥 건축물이 많은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 12일과 19일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해 경주 황남동·인왕동 일대 한옥 2000여 채가 파손됐다.

 

경주는 천년 고도에 걸맞게 오래전부터 한옥 건축을 장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주에서 기와지붕을 얹은 한옥은 1만 2000채가 넘는다.

 

전주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산실이란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최근까지 한옥 장려정책을 펴왔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한옥마을 내 한옥은 625채다. 전체 건축물(799채)의 78.2%에 달한다.

 

전주시는 2012년까지 한옥을 지을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 보조했다. 앞서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의 한옥 보존지구가 한옥마을로 지정돼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다.

 

하지만 이런 한옥 건축물은 지진에 취약해 경주와 같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한옥기와는 기와와 기와를 흙 등으로 접착한다. 이런 집들은 위 아래 구조가 달라 지진과 풍랑 등 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처럼 기와지붕을 얹은 한옥이 많은 전주한옥마을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기와가 떨어지거나 부서지면서 인명 피해와 차량 파손 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에 한옥 건축물에 대한 항구적 지진 피해 예방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한옥 건축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전북의 특성을 반영한 지진 대피요령, 주민 행동 매뉴얼 등을 정비할 방침이다.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이번 지진으로 경주의 한옥이 다수 피해를 봤다”면서 “경주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전북의 실정에 적합한 지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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