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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신관광산업으로 육성한 '김제 지평선축제'

농경문화 체험 중심 프로그램 연구 개발…최우수축제로 인정

▲ 이건식 김제시장

1차 산업인 농업을 한국의 대표 관광산업으로 만든 김제지평선축제, 허허벌판 벽골제를 관광지로 지정, 전국최초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것이 김제 지평선축제가 거둔 성과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한반도의 곳간으로 생명 농업의 본 고장이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가 된 농업을 위한 너른 들판뿐으로 변변한 관광지조차 없는 김제가 거둔 결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땅, 삼복더위와 북풍한철을 고스란히 견디는 동서로 30㎞, 남북으로 60㎞에 이르는 호남평야는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전국최대의 곡창지대로 임진왜란시 이 충무공께서도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 강조하셨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로 쇠락의 늪으로 빠져든 농촌이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과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14종 농축산물의 전면 수입자율화로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이처럼 농민들이 실의에 빠진 위기였을 때 희망을 주고 흥겨운 농악으로 신명나게 하고자 농경문화의 프로그램으로 지평선축제를 만든 지 18년째이다.

 

최우수축제 8회에 전국 최초로 문광부로부터 4년 연속 대표축제로 선정되어 예산지원을 받아왔으며 온갖 고생을 함께 하신 김제시민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축제를 찾아주신 국내외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먼저 지평선축제의 특징이라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김제적인 것’을 추구하여 매년 70개정도 프로그램을 체험 위주로 구성함으로써 어른들은 옛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와 외국인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칫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는 속담처럼 자만하기 쉬운 것이 인간사라 했던가.

 

초기 지평선축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에는 부정적, 냉소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꾸준히 국내외 타 축제를 벤치마킹하고 연구·개발하는 담금질을 계속하여 내실을 다졌다. (사)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를 설립하여 적극적인 시민참여로 탄력을 받게 되었고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김제만의 민속놀이인 쌍용놀이, 입석 줄다리기, 만경들 노래 등을 고정프로그램으로 등장시키게 되었다.

 

조정래 선생의 소설 ‘아리랑’ 덕택에 김제가 전국 유일한 지평선의 고장임을 알게 되어 ‘지평선’이란 공동브랜드를 착안하여 엄청난 홍보효과를 올렸고 그 인연으로 아리랑 문학관, 아리랑 문학마을까지 조성하여 벽골제와 함께 관광명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인들이 1700년 전에 축조한 벽골제방 3.3㎞ 중 2.5㎞를 파헤쳐 수로를 만들었고 거기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간 서글픈 사연도 담겨있다.

 

벽골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목표로 4년 전 발굴, 복원 사업을 시작하여 부엽층을 포함한 축조공법을 확인하였고, 특히 연약기반에 현대 토목공법과 유사한 초낭(草囊)을 국내 최초 발굴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8월 벽골제 발굴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하여 일본, 중국의 유사한 유물들과 함께 등재를 추진키로 약속했다.

 

관광에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하고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야 하므로 5년전 여성가족부사업인 국립청소년체험센터를 유치하여 450명 정도가 숙식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금산사 템플스테이, 외국인 홈스테이, 마을회관 캠핑장 등을 활용하고 있다.

 

지평선축제는 현재 7만평의 벽골제 부지에 5만평을 추가 확보하여 내실있게 만들어 다시 찾는 축제로 글로벌 육성축제로 만들 뿐 아니라 농업박람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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