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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산업 농업 친환경에 미래가 있다

친환경 농산물 쉽게 살 수 있게 유통구조 변화

▲ 황숙주 순창군수

올해는 어느해 보다 풍년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풍년 농사로 쌀의 제고량이 넘처나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농민들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열심히 일한 만큼 제 값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러치 못하다.

 

농촌지역 단체장으로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 또한 편치 않다. 쌀 한톨을 생산하기 위해 일년 내내 땀 흘렸을 농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아프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악순환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순창군은 친환경 농업에서 답을 찾고 있다.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 시장도 확대 일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 농식품 취급점은 2010년 4,101개소에서 2014년 4,954개소로 증가했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7,795억원에서 1조 2,82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세계 유기농 시장은 2014년 79조원 수준으로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과 시장은 이미 준비된 셈이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선 5기부터 순창군은 친환경농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우선은 농민들이 친환경 농업에 대해 바로 알고 또 확신을 갖게 하는게 중요했다.

 

다양한 교육과 지원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순창군은 지난해 도내 유일하게 친환경 인증면적이 증가했다. 1,119ha 도내 최대 인증면적이며 경지면적대비 11.3%에 이른다. 인증면적 확대와 함께 친환경농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각종 시설도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군은 국비를 포함해 100억을 투자해 광역친환경농업단지를 올해 완공했다. 광역친환경 농업단지에는 자원순환농업을 선도할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와 친환경 농산물 집하와 선별을 담당하는 산지유통센터, 친환경 벼를 건조 저장할 수 있는 벼 건조 저온저장시설이 들어섰다.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에서는 이미 순창의 미생물을 활용해 냄새가 적고 식물병에 강한 퇴비를 생산해 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친환경농산물의 공동선별 출하를 담당할 산지유통센터와 벼 건조 저온저장시설이 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면 순창친환경농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농업 교육과 기술개발, 유기농 자재의 생산 공급을 위해서 친환경 농업 연구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100억원을 투자하는데 우리군 친환경 농업의 체질 개선은 물론 친환경 농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5.8%까지 확대되던 전국 친환경농업 재배면적은 2014년부터 주춤하는 추세다. 개별 농가들이 유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신뢰는 뒤로한 채 양적성장에만 몰두했던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당장의 어려움을 감내하지 못하고 미래의 성공을 포기해선 안된다.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통구조 변화를 통해 질좋은 친환경 농산품이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군은 친환경쌀의 유통 확대를 위해 지역 음식점에서 친환경 쌀을 소비할 시 일반쌀과의 차액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쌀 소비는 물론 지역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민간 주도의 조합공동사업 법인을 통해 대형마트, 홈쇼핑을 통한 친환경농산물의 다양한 판로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순창의 친환경 농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쌀값 하락과 FTA 확대로 인한 수입농산물의 증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은 개방화 시대 우리 농업을 지켜낼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생명산업 농업은 친환경에 미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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