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즐길거리 풍성 / 1년 1000만여 명 방문 / 전북의 자랑 자리매김
전주는 전라북도의 중부에 자리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충·효·열·예의 향기가 곳곳에서 움터 올라 활짝 핀 교육의 중심지로 학자처럼 조용한 교육도시이다. 고향의 많은 자랑거리가 있으나 전주전통한옥마을을 자랑하고 싶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 대지 7만600여 평에 700여 채의 전통한옥들이 제자랑에 미와 멋을 부리며 만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 로마풍의 양식으로 건축된 전동성당이 동거하는 이색적인 한옥마을이다.
한옥은 우리 고유의 전통 주택을 말하고 양옥은 서양식 건축 형태로 한옥에 반대되는 개념의 주택을 말한다. 한옥의 특징은 건축재가 기둥과 서까래 등 목재와 황토 흙이다. 난방은 방바닥을 온돌로 마감하고 냉방은 마루를 배열하여 시원하게 하는 방식이다. 도배와 문종이는 전통한지를 사용하고 지붕은 부유층은 기와지붕으로 서민층은 초가지붕으로 마무리한다.
우리나라 한옥마을하면 서울의 북촌한옥마을과 남산골한옥마을이다. 지방에 삼척 너와마을, 고성 왕곡마을, 용인 한국민속촌, 안동 하회마을 등을 말하나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다른 많은 한옥들이 산재해 있다. 지금은 전통한옥마을하면 전주로 부르고 전주하면 전통한옥마을이라 알려져 있다.
한옥마을 거리에 들어서면 도시관광해설사들이 역사, 문화, 볼거리, 먹거리, 쉼터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문화공간으로 전주전통문화센터, 막걸리·청주의 제조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통공예품을 전시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이 한복차림의 학생들과 외국인들까지 수많은 방문객들과 연인처럼 속삭이고 있다.
한옥마을 내에 멋진 숙박시설로 한옥생활체험관, 한옥민박, 황실관광호텔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지와 숙소를 오가는 불편을 해소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로 이어져 관광의 멋을 살리고 있다. 이웃에 르윈 호텔이 함께하면서 오는 사람들의 편안함과 만족함을 듬뿍 주는 안식처로 인기가 높다.
인근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이성계가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베풀었던 오목대, 고려시대 세워지고 전주성의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풍남문,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 전주향교, 전주천에 바위에 부딪쳐 퍼지는 백옥 같은 물이 시리도록 차겁던 한벽루, 전통재래시장 남부시장이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한옥마을 내에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탄생한 전동성당 등 문화유적지가 가족처럼 나란히 하고 있다.
전주전통한옥마을은 경기전, 전주향교, 오목대, 한벽루, 풍남문, 남부시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이웃사촌으로 정담 나누며 거닐고 싶은 거리이다. 국내외에서 개인, 가족, 단체들이 찾는 방문객이 1년 연인원 1000만여 명을 넘어 전주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몸이 부딪치고 인파에 밀려 발걸음이 쉬어 있는 지경이란다.
전주를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으나 그 중에 향토음식인 전주비빔밥과 전주콩나물국밥을 권장하고 자랑하고 싶다. 전주비빔밥은 비빔밥의 원조로 널리 알려진 3대가 60년이 넘도록 운영하는 한국관본점과 비빔밥 무형문화재부터 3대가 이어가는 가족회관이 참맛을 자랑한다.
전주콩나물국밥은 창업주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알려진 7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친환경 국산콩과 무농약 콩나물만을 사용하고 하루에 삼백그릇만 판다하여 삼백집으로 3대가 운영하는 삼백집본점이다.
60년대 초 고등학교시절에 매일 평범한 한옥마을 낮은 담장을 넘보며 경기전 골목을 오고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때는 무관심 속에 경기전 마당에서 술래잡기하고 매미 노랫소리에 자장가 되어 낮잠 잤던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는 최근 (사)재경전북도민회(회장 송현섭)에서 고향방문 중 한옥마을을 찾아 숙박한 일이 있다. 오목대에서 바라 본 아침의 한옥마을! 아침햇살이 기와지붕에 사뿐히 펼쳐지니 회색도 아니고 검은색도 아닌 오목조목한 참기와장들이 연결되어 흑갈색의 황홀한 빛을 토하면서 활기찬 하루를 알린다. 전주전통한옥마을은 전주자랑이고 전북자랑이고 우리나라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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