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라 인문주간-전주지역 안내판 다시 쓰기 발표회 / 대부분 1개당 2~25곳 잘못돼…관광객 흥미 유발 필요
전주 지역 주요 관광지 안내판 대부분이 문장이 어렵고, 띄어쓰기·오타·비문 등 오류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안내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주대학교 온·다라인문학연구단과 최명희문학관이 30일 ‘온·다라 인문주간-전주 지역 주요 문화재·관광지 안내판 다시 쓰기’발표회를 열었다.
관광 패턴의 변화에 따른 관광 안내판의 새 역할을 제안하기 위해 전주 지역 문화재와 전주한옥마을·전주덕진공원 등 주요 관광지 안내판 66개를 점검해 교열·교정했다.
경기전, 전주향교, 전주한옥마을 등 주요 안내판 30개는 이야기 형식으로 안내판을 새로 작성했다.
‘고택’ 안내판은 잘못된 곳이 16개, ‘전주 최씨 종대 600년 은행나무’ 안내판 18개, ‘장현식 고택’ 안내판은 21개가 발견되는 등 대부분의 안내판에서 2개에서 25개까지 잘못된 곳이 확인됐다. 특히 ‘유항검과 그의 가족 7인의 순교자 무덤’을 설명한 안내판은 띄어쓰기를 비롯해 25곳이 잘못 표기됐다.
안내판의 가장 큰 문제는 문장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문장이 어렵고, 인과 관계가 맞지 않거나 불필요한 조사가 많았다.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한 안내판이지만, 높임말이 쓰여서 불편하게 읽히는 경우도 있었다. ‘전주 최씨 종대 600년 은행나무’와 ‘덕진연못’을 소개한 안내판 중 하나는 전체가 한 문장으로 돼 있었다. 또한 대상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최기우 전주대 겸임교수 및 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은 “안내판의 설치 목적은 유적지를 방문하는 사람이 그 유적지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현재 안내판은 대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다”면서 “심지어 안내판이 오래돼 새롭게 연구, 서술되고 있는 것과 내용이 다른 것도 있다”고 말했다.
‘서서학동 석불입상’은 조선 시대 작품으로 추정한다고 안내판에 써있는데, 지금은 고려 시대 불교가 융성했을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객이 지역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안내판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로마의 명물인 스페인 계단을 거닐며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떠올리게 되고, 한국에서도 드라마 ‘겨울연가’를 남이섬의 관광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처럼 관광스토리텔링을 새로운 관광 기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백과사전식 서술로 무겁고 딱딱한 글은 전문 지식이 없는 관광객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며 “관광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객과 관광지, 지역 주민의 공동 감성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