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비서실 인사 단행 / 새 민정수석 최재경·홍보 배성례…김종 차관도 사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비서실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르면 이번 주 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던 비서실에 대한 인사가 이뤄지면서 청와대의 인적쇄신 방안 발표가 들끓는 민심을 수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국정상황을 고려해 이 중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민정·홍보 수석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우병우 민정수석·김재원 정무수석·김성우 홍보수석 등의 사표가 이날 수리됐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에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홍보수석비서관에 배성례 전 국회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 중수부장, 전주·대구·인천 지검장을 지낸 수사 분야 전문가라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배성례 신임 홍보수석비서관은 KBS와 SBS 보도국을 거쳐 국회 대변인 등을 거친 홍보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사표도 수리했다.
정 대변인은 “신임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 수석비서관 등의 후속인사는 조속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표가 수리된 3인방 가운데 정호성 비서관의 경우 최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 유출됐다는 언론 보도과 관련해 본인의 e메일 아이디가 유출된 문건의 작성자 아이디와 같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안봉근 비서관은 제2부속 비서관 재직 시절 최 씨의 박 대통령 순방 관련 의상구매 의혹, 청와대 내부 사이버 보안 등을 관리하는 이재만 비서관은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과 관련해 각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또 안종범 수석과 우병우 수석도 미르·K스포츠 재단 및 최씨 의혹 등과 관련해 야당 뿐 만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도 집중적인 공세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김종(55)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제2차관이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종 차관은 30일 “현재 상황에서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문체부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다”고밝혔다.
2013년 10월 문체부 제2차관에 선임된 김종 차관은 3년간 재직하며 ‘현 정권 최장수 장·차관’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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