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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정국 여파 주요 정부 행사까지 마비

황 총리 등 내각인사들 전북 방문 취소·연기 / 전국단위 자치단체장 협의회 무기한 미뤄져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전북지역의 각종 행사까지 얼어붙게 하고 있다.

 

전북 지역 방문이 예정된 행정부 관료의 일정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가 하면, 전국단위 지방자치단체장 회의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지난 31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전주시 팔복동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황교안 총리 주재 ‘규제 프리존 사업’ 회의가 오는 14일로 연기됐다.

 

황 총리는 이날 KTX를 타고 전주를 방문, 규제 프리존 사업에 포함된 전북도의 탄소, 농생명산업과 관련한 규제 개혁사항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돌연 총리실에서 ‘11월 14일로 회의를 연기한다’는 통보가 전북도와 전주시에 전달됐다.

 

표면적으로는 회의 참석자인 기획재정부 차관의 국회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북도와 전주시 내부에서는 최근 어수선한 정국 때문에 일정이 미뤄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회의 연기 통보일인 지난달 24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개헌논의 발언을 하고 최순실 관련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한 날이다.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김현웅 법무부장관 역시 방문을 전면 취소했다.

 

법무부 측은 지난 28일 전주지검에 “11월 4일로 예정된 장관 일정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김 장관은 4일 광주고검을 방문한 뒤 모교인 전주 중앙초등학교에서 행사를 갖고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전주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었고 전주지검은 지난주 내내 장관 일정을 짜느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전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씨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진행 중인데 법무부장관이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취소된 것 같다”고 했다.

 

광역자치단체를 제외한 250여개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역시 2일 충북 단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회장 시(市)인 강릉시와 집행부가 “현재 정국이 회의를 열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전주시는 김승수 시장이 이번 회의에서 임대아파트 개정법 발의 건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차후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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