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생·교수 등 연일 시국선언 동참…중·고등학생도 나서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시국선언에 대학생과 대학교수에 이어 중·고등학생들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전주시내 풍남문광장에서 매일 저녁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고교생들로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김제에서는 중학생들이 이번 사태의 책임자 처벌 및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제중학교 조모 군(3년) 등 김제지역 중학생 20여명은 1일 오후 6시 김제신협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책임자 처벌, 관계자들의 진정한 사과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터미널~구산사거리~사자탑사거리(약 3㎞) 구간에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들 중학생들은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갖고 국정 농단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60) 처벌 및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행진에 앞선 연설에서 조 군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 사람의 말을 듣고 나라를 통치했다”며 “저희가 바라는 목적은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정직한 사과와 진심어린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담은 도화지를 들고 확성기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생각을 말하며 행진했다.
지난 30일 김제경찰서를 혼자 방문해 집회신고를 한 조 군은 집회신고 목적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큰소리를 내면 국가가 국민을 무서워해야 한다”고 작성했다.
익산 원광고등학교 학생들도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부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광고 학생회 명의로 붙은 대자보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사는 건가요. 그저 한 명의 종교인의 손에 대통령의 생각과 발언이 바뀌고,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무참히 짓밟히고 찢기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대자보에는 ‘(정유라)누나. 이화여대 합격한 거 축하해. 우린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데. 최선을 다해 공부한 누나들은 그 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해서 울었을 텐데. 누난 부자 부모님 잘 둔 그 능력으로 교칙도 바꾸고 들어간 거 대단해’라고 비꼬았다.
도내 대학 교수회와 총학생회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원광대학교 교수 196명은 대학 60주년 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국정문란과 헌정질서 파괴의 주범인 박근혜는 퇴진하고 안종범, 우병우, 문고리 3인방 등 관련 피의자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의 무능함과 국정의 문란함이 극에 달했다”며 “최순실이 국정전반에 개입한 사실이 속속 그 실체를 드러내면서, 우리는 최순실 사건이 단순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국정의 총체적 파탄을 낳은 희대의 꼭두각시 인형극 정치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광대 학생회관 앞에서 원광대 총학생회는 ‘상식적인 대한민국이 당신에게는 어렵습니까?’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 조차 지켜지지 않는 시대”라며 “우리는 최순실에게 권력을 위임한 적도, 그녀를 선출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시대의 방관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퇴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생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전북대 법전원 학생들은 “사상 초유의 헌정질서 파괴 행위의 전말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본분을 스스로 포기한 채 껍데기만 남아 최순실과 그 부역자들의 의도에 따라 국가와 국민을 기망하고 농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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