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는 최순실을 향해 개똥을 던지거나, 대검찰청 입구를 굴착기로 돌진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의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출한 전북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지난 31일 오후 3시께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석하던 중 개똥을 던진 혐의(공무집행 방해죄 등)로 현장에서 체포된 인물은 군산 출신 사회운동가 박모 씨(43)로 밝혀졌다.
이날 박 씨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시녀 검찰 해체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고성을 지르며 격렬하게 항의하다 최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 안으로 들어간 직후 개똥을 던졌다.
이날 오후 ‘둥글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박 씨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최순실 봐주기 수사에 항의하려 개똥을 뿌렸는데 공용물 훼손과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의 죄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 순간부터 곡기를 끊고 죽어 나갈 각오를 할 것”이라는 지인과의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군산경찰서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박 씨는 군산시 옥구면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9년간 전국을 돌며 환경분야 활동을 기록한 ‘둥글이의 유랑투쟁기’라는 책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박 씨에 대해 “군산환경운동연합 초기 사무처장과 군산 핵폐기장 대책위 활동을 하는 등 환경운동가의 면모를 보여왔지만 최근 사회운동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한 환경단체는 “박 씨는 SNS에서 개성있는 의견을 표출 해 많은 지지층을 보유한 독특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씨는 특히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 비판 전단을 페이스북과 길거리에 수 차례 배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고, 같은 해 12월 출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오전 8시 20분께 대검찰청 청사 정문을 굴착기로 들이받아 경비원을 다치게 하고 재물을 손괴한 혐의(공용건조물손괴죄 등)로 현장에서 체포된 정모 씨(45)도 전북 출신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이날 오전 3시 순창에서 굴착기를 대형트럭에 싣고 상경한 뒤 굴착기를 몰고 대검찰청 청사 정문을 통과해 청사 입구까지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정 씨는 대검찰청 출입문과 난간 등 시설물을 파손시켰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다.
순창·임실경찰서에 따르면 임실군 강진면에서 굴삭기 운전업을 하는 정 씨는 최근 순창군 적성면에서 친구의 일을 돕던 중 ‘최순실 게이트’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자신의 굴삭기와 5톤 트럭을 이용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진술에서 정 씨는 “최순실이 죽을 죄 지었다고 했으니 내가 죽는 것을 도와주러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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