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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하라" 종교계도 분노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송년홍 신부, 성당 외벽에 현수막 설치, SNS서 화제 / 전주 서명운동 참여 시민 3400명 넘어

▲ 2일 전주시 호성동 호성만수 성당 건물 외벽에 송년홍 신부가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들끓는 민심이 전북지역 경제·사회·교육·종교계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송년홍 신부는 지난달 29일 전주시 호성동 호성만수성당 건물 외벽에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적힌 가로 6m 세로 4m 길이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현수막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 신부는 현수막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온 건물에 현수막이 걸린다면 누구도 민중의 외침을 막지 못할 것이다. 박근혜는 물러가라”고 적었다.

 

송 신부는 “최근 가수 이승환 씨가 소속사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걸었다가 항의신고를 받고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굴복하지 않고 계속 걸어 둘 것”이라면서 “다음 주 전주시 중앙성당에서 정의구현 사제단 전주교구 주관 시국 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내 대학 총학생회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우석대 총학생회는 2일 오후 대학 정문 앞에서 “헌법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파괴했다”며 “국가의 미래가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좌우되고 있었다는 충격적 사실에 통탄을 금할 길 없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전주교대 총학생회와 이 대학 교수 21명은 3일 오후 5시 풍남문 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본보가 미리 입수한 시국선언문에서 전주교대 총학생회는 “예비교사인 우리가 앞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조차 민망한, 부끄러운 역사의 한순간”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지방교육재정 파탄,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 현 정부가 임기동안 소통하지 않은 정책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예비교사들이 대통령의 비선 실세와 국정농단과 같은 부끄러운 역사를 가르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강조했다.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에 동참했다.

 

2일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 등 2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군산지역 비상시국회의’는 군산시청 현관 앞에서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하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현 정권이 얼마나 우리 국민을 우롱했는지, 국민이 피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했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며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대통령 스스로 대통령임을 포기함으로써 정통성을 상실한 박근혜 정권에 맞서 진상규명과 정권 퇴진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주·군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 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국기 문란,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로 국가의 미래설계는 와해했다”며 “대통령은 국정운영 전권을 내려놓고, 진실을 고백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즉각 수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2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만명 선언 기자회견 후 승용차에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을 붙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이런 가운데 풍남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서명자가 3400명을 넘겼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풍남문 세월호 농성장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풍남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과 전북대학교 정문 앞, 인터넷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일 풍남문 세월호 농성자 관계자 2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를 즉각 대통령직에서 퇴진시키고 최순실과 함께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며 서명자 3400명의 입장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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