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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탑사

마이산 이름들과 그에 걸맞는 자태, 우리 모두의 자랑

▲ 홍춘표 재경임실군민회 회장

우리나라는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높고 낮은 산들이 산재해 있다. 전라북도 진안읍과 마령면의 경계지점에 우리나라 명지로 알려진 도립공원의 마이산(해발 약 686m)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한 곳인 마이산은 남쪽 비탈면에서 섬진강 수계가 시작되고 북쪽 비탈면에서 금강 수계가 시작되는 전북의 젖줄로 신이 창조한 신비의 마이산을 자랑하고 싶다.

 

마이산 명칭의 유래는 신라시대는 서쪽의 많은 산 중 가장 아름답게 솟은 산이라 하여 서대산으로 불렀다. 고려시대는 용이 하늘로 오른 듯한 기상이라 하여 용출산이라 하고 봉우리 2개가 높이 솟아 있어 동쪽에 솟은 봉을 아버지봉, 서쪽에 솟은 봉을 어머니봉이라 불렀다. 조선시대는 태종이 남행하여 산의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렀다. 지금은 동쪽에 솟은 산을 동봉 숫마이산(해발 약 679m)이라 칭하고 서쪽에 솟은 산을 서봉 암마이산(해발 약 686m)이라 부른다.

 

계절에 따라 명칭도 다르다. 봄에는 안개 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대 같다하여 돛대봉이라 부르고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이라 부른다.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 귀처럼 보인다 하여 마이봉이라 부르고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하여 문필봉이라 부른다.

 

내 고향 임실군 성수면은 진안군 성수면과 인접한 이웃이다. 타 지역 사람들은 성수면의 지명이 같아 혼동할 때가 많다. 고향에서 마이산은 도보로 다닐 수 있는 거리로 어릴 때 말귀를 본다며 어른들 따라 찾아든 기억이 추억으로 스쳐 간다. 지금은 산행과 마이산 탑사를 직접 목도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연 인원 백만여 명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는 인파의 명승지가 되었다.

 

마이산은 수성암으로 콘크리트 지질로 이루어진 두 봉우리가 모래, 자갈, 진흙을 혼합하여 퍼다 부어 놓은 대형 바윗덩어리 같다. 물과 흙이 없는 바위산에 침엽수와 활엽수가 억척같이 붙어살고 있어 생명력의 존엄성을 체험할 수 있다. 정상도 높지 않아 누구나 정상 정복이 가능하다.

 

마이산의 자랑은 탑사 대웅전 앞뒤에 크고 작은 만불탑의 탑군들이다. 탑마다 신비의 제자랑에 오는 사람들의 넋을 잃게 한다. 이 탑들은 인근지역 임실에 살았던 이갑용(1860~1957) 처사가 25세 때부터 10여 년을 솔잎으로 생식하며 전국 명산들의 돌을 낮에 하나씩 옮겨다 밤에 탑 120여 기를 쌓았다고 전하나 현재는 80여 기가 존재한다.

 

마이산의 대표적인 불심의 탑은 약 3년 간 쌓았다는 천지탑(높이 약 13.5m ) 2기가 부부처럼 정답게 자리하고 있다. 천심의 오방탑, 약사탑, 월광탑, 일광탑, 중앙탑 등은 사람의 능력으로 쌓을 수 없고 하늘의 이름으로 쌓았다고 생각한다. 폭풍에도 사계절 내내 그대로 자태를 유지하는 탑들의 정체는 현대 과학으로도 증명하지 못해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숫마이산 방향으로 약 100m쯤 돌계단 길을 따라 오르면 화엄굴이 나오고 바위틈에서 석간수가 산인들을 약수로 마중한다. 이 약수를 마시고 기도하면 숫마이산의 정기를 받아 아이를 낳고 과거시험에도 등과할 수 있다고 전한다. 금당사, 탑사, 은수사의 불교향이 어울려 만인과 속삭인다.

 

암마이봉 정상에 올라 보라! 숫마이봉이 마주하고 화엄굴이 손짓하며 주변에 작은 산봉우리들이 장졸처럼 모여들고 확 트인 들판에는 논밭이 청사진처럼 펼쳐진다. 옹기종기 시골마을들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농부들의 발걸음이 시야에 들어와 고향마을 뒷산에 오른 심경이다.

 

정상에 서면 오를 때 고통과 괴로움은 바람결에 날아가고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다. 새 마음으로 정신건강이 강해지고 온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육체건강을 키운다. 자연은 사람을 보호하고 사람은 자연을 보존한다는 철학을 배운다. 진안은 마이산, 용담댐, 백운계곡, 풍혈냉천 등 가 볼만한 곳이 너무 많다. 마이산은 진안군 자랑이자 전북 자랑이고 우리나라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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