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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췌장암

복통·체중 감소·황달 증세 보이면 의심 / 효소·호르몬 분비 관여…초기증상 없고 발견 어려워 / CT·초음파 내시경 도움, 과도한 음주 절제·금연 필수

▲ 이승옥 전북대 소화기내과 교수가 췌장암의 원인과 증상, 진단 및 치료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11월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로 췌장암의 인지도를 높이고 질환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퍼플리본 캠페인 행사가 개최됐다. 전북대학교병원에서도 췌장암의 날을 기념해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공개강좌를 개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9위, 사망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험질환으로 매년 5000명 이상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5년 생존율이 7~8%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마디로 매일 약 15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고, 매일 약 14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대한췌담도학회 교육이사인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옥 교수의 도움말로 췌장암의 원인과 증상, 진단 및 치료 방법 등을 알아본다.

 

△췌장암이란?

 

췌장은 몸 앞에서 보면 명치끝과 배꼽 사이에, 옆에서 보면 위의 뒤쪽으로 등쪽에 가깝게 즉, 복부 깊숙한 부위에 있는 장기로서 각종 소화효소를 분비해 장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조절에도 중요한 장기이다.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은 크게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5~10%)과 소화효소 분비와 관련된 외분비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90% 이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분비 세포 기원의 기능성 종양은 극히 드물며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외분비 세포 기원의 췌장암을 일컫는다.

 

△췌장암의 원인 및 위험인자

 

췌장암은 남자가 여자보다 약 1.3배 발생률이 높고 50세 이상의 고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흡연을 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위험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술도 약간의 논란이 있으나 알코올 함량이 높은 독주의 경우 췌장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비만, 고열량/고지질 식사, 만성 췌장염 등도 췌장암의 위험인자이며, 당뇨병의 경우 췌장암의 위험인자도 되지만 췌장암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환경적 인자로 여러 공해물질이나 화학물질도 췌장암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증상 및 진단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다. 우리 몸의 등쪽에 가깝게 깊이 존재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되는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점도 이유 중 하나이다. 진행된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복통과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췌두부암 환자의 경우 대부분에서 조기에 황달이 나타나 일찍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췌장의 체부와 미부에 발생하는 경우는 초기에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인해 기름진 변의 양상을 보이는 지방변 또는 회색변, 식후통증,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있던 환자에서 갑자기 당 조절이 잘 안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검사가 필요하며, 특히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췌장암 진단을 위한 검사는 초음파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해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CT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초음파내시경을 실시하면 작은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췌두부암의 경우 췌장을 지나는 담도를 폐쇄해 간기능 검사를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혈액 종양표지자로는 CA19-9가 널리 이용되는데 담석 등에서도 증가할 수 있고, 또 췌장암이 있는데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 진단율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췌장암 치료과정에서 항암제 반응이나 수술 후 재발 평가 등에는 유용하게 이용된다.

 

△치료

 

췌장암의 주된 치료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 세가지가 있는데, 췌장암에 있어 유일한 완치 방법은 절제술이라 할 수 있으나 근치적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약 15% 미만에 불과하다. 수술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경계성 종양의 경우 수술 전 항암치료 후 재평가를 통해 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국소적으로 진행돼 절제술이 불가능한 경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완치를 기대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 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병행치료를 통해 환자 통증 완화 등 삶의 질 개선과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예방

 

아직까지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확립된 예방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요인에 해당하는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는 것이 좋다. 먼저 금연을 해야 하며 특히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금연이 필수적이다. 과도한 음주, 특히 알코올 함량이 높은 독주를 피해야 한다. 비만을 예방하고 적절한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적절한 운동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과다한 육류와 고지방식 섭취를 줄여야 하며 특히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정제된 곡류보다는 통곡류 즉 현미나 잡곡이 일반적인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충분한 양의 신선한 채소 및 다양한 색깔의 과일 섭취가 권장된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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