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저마다 개성 담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 100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이고, 전주 풍남문 광장에도 1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등 전국에서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상 생활 속에서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들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내 목소리 내고 싶었다…‘박근혜는 하야하라’
전주시 태평동 공구거리에서 도토리골교로 이동하다 보면 오른편 하얀 건물 벽에 걸린 새까만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이 건물에 있는 인테리어·건축사무소 ‘산책’은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로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을 설치한 사람은 이 건축사무소의 동갑내기 사장인 양우진 씨(34)와 이정대 씨(34)다.
동업한 지 3년째인 이들은 지금의 사태를 마주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생각들이 들었다고 한다.
양우진 씨는 “촛불 집회에도 참여하면서 지금보다 더 내 목소리를 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현수막을 가게 건물에 걸면 도로를 지나는 다른 사람들도 내 생각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구의 생각도 양 씨와 같았다. 이정대 씨는 “시국이 이러한데 어서 빨리 발전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빨리 하야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당당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전 국민이 한마음일 것
익산시 어양동에 있는 카페 ‘검이불루’앞에는 “당당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카페 입구에서부터 손님들을 먼저 맞고 있다.
카페 사장 김미애 씨(44)는 “지금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 아닌가요?”라고 되물으며 “청와대에 있는 그 사람(박근혜)이 기자회견을 한 이후 계속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현수막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굳이 현수막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김 씨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가 이렇게 현수막을 걸었을 때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10일 정도 지났는데 앞으로 많은 사람이 보고 따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야할 때까지 할인! 더 드림!”… 사람들이 동참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서 7년째 닭강정과 꼬마피자, 돈가스를 팔고 있는 이정옥 씨(52)는 풍선 간판을 세워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할인과 더 드림 서비스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씨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촛불 집회 등에 동참할 수 있는 시간이 그동안 없었다”며 “이렇게라도 동참하자는 의미로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나 혼자 시작했지만 인근 가게에서도 동참하고 있다”며 “굳이 이런 할인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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