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잃어가는 군산항, 기반시설·국제선 등 갖춰 환황해권 물류 중심 되길
대한민국이 위치한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이 만나고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을 가진 4대 강국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의 중심부에 있어 유럽의 네덜란드처럼 아시아의 물류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류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해상, 육상, 항공의 세 가지 물류수단을 통합적으로 갖출 수 있는 곳은 항구뿐이다.
전북 발전도 물류중심의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이러한 점에서 군산항, 서해안고속도로, 군산공항을 가지고 있는 물류중심 군산항의 발전은 전북 발전의 중요한 요소이다.
서울의 관문인 인천항이 인구 300만을 넘어서 발전하고 있으며 부산항의 발전이 부산직할시와 경남, 울산항의 발전이 울산광역시와 경북, 광양항의 발전이 전라남도, 평택·당진항의 발전이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군산항은 대한제국이 부산항, 원산항, 인천항, 목포항, 진남포항의 개항에 이어 여섯 번째로 1899년 5월 1일 개항한 중요 항구였다.
그러나 지금은 수출입액 물동량기준으로 보면 거제도의 고현항이나 옥포항보다도 더 작은 남한 내 13번째 항구로 전락하였다. 서해안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서해안 정중앙에 위치하고 25년 전 시작된 새만금사업지구에 속한 좋은 조건의 군산항이 30년 전에 개항한 평택·당진항은 물론이거니와 목포항에도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항은 중국의 주요 수출항인 상해항, 대련항, 청도항, 연운항에서 부산이나 인천에 비해 가까운 거리에 있어 대중국교역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항만물동량이 지난 5년 동안 평균 10.5%가 증가했음에 비해 군산항의 물동량은 오히려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하면서 16.8%가 감소하는 등 쇠락 일로를 걷고 있다.
물류중심지로서 군산항이 쇠락하게 된 것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물류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항만, 공항, 도로 등 기반시설의 미비에서 그 주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항만의 경우, 군산항은 금강 등으로부터 흘러내리는 토사가 많이 쌓여 준설을 자주 해야 하는 문제와 수심이 얕아 대형선박이 접안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문제는 새로이 건설될 새만금신항만에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도로의 경우에도 전주시나 대전광역시 등에서 군산항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고속도로가 필요할 것 같다. 공항의 경우 군산공항이 미군공항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긴 하지만 군산항의 발전과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국제선이 개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는 지정학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확산발전의 변방에 위치함으로써 발전에 뒤쳐져진 감이 있다.
하지만 군산항과 현재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사업지구의 기반시설을 튼튼히 함으로써 군산항이 환 황해권의 물류중심이 되면서 전북발전을 도모하고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물류 및 유통의 중심국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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