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민주주의와 예술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주시립예술단 문화제’ 열려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국민대담화를 보면서 끝까지 국민을 우롱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담화라고 하면 국민들은 담이 옵니다. 담 걸려요! 국회는 국회대로 가라고 하십쇼. 이제는 오로지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내야 합니다.”
‘더 큰 민주주의와 예술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주시립예술단 문화제’가 30일 전주시청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가 주최하고 전주시립예술단지회가 주관했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예술단원과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시민 40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시립국악단의 국악연주 ‘프론티어’와 모듬북협주곡 ‘타’를 시작으로, 시립교향악단의 현악앙상블 ‘모차르트 세레나데’ 금관앙상블 ‘베스트 클래식 모음’이 연주됐다. 시립극단은 연극 ‘시집가는 날’을 공연했는데, 비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천막도 걷고 무대에 오르는 열정을 보였다. 시립합창단의 자진방아타령, 오페라 카르멘 삽입곡 ‘les voici’ 등과 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의 합동 공연 ‘우정의노래’도 이어졌다.
공연과 공연 사이 자유 발언도 잇따랐다. 고양곤 민주노총 전북문화예술지부장의 담화 관련 발언에는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번 문화제는 시립예술단 내부적으로도 의미 있다. 지난 1966년 창립된 시립합창단을 시작으로 차례로 창립된 시립교향악단, 시립국악단, 시립극단 등 시립예술단 소속 4개단이 함께 모여 정식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이번 무대를 기회로 시립예술단 전체의 역량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
김성택 전주시립예술단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박근혜 정권 정책 폐기 등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시국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문화제를 마련했다”면서 “추운 날씨에도 광장에 나가 촛불을 켜는 시민들이 예술 공연을 통해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과 관계자들은 공연이 끝난 후 다함께 민주노총 총파업지지 농민 선언이 진행되고 있는 전주 종합경기장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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