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이 웅치전적지에 대한 재조명 및 성역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군은 내년도 본예산에 8000만원을 편성, 군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내년에 군은 이 예산으로 유적을 정비하고, 학술대회와 문화재 조사를 추진하며, 성역화 사업을 위해 추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웅치전적지를 역사교육 체험과 문화관광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웅치전적지는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에서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로 넘어가는 고개(웅치)일대에 산재해 있다. 웅치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관군과 의병이 한마음으로 뭉쳐 전주로 향하는 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웅치전투가 없었다면 호남, 특히 당시 감영이 소재했던 전주가 왜군의 수중에 들어가 임진왜란 이후 한반도 전체가 일본땅이 됐을 것이라는 역사학자들의 분석이 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전북도는 1976년 웅치전적비를 ‘도 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으며, 군은 2012년 웅치전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창열사를 건립해 해마다 이곳에서 추모제를 지내왔다.
2006년 진안군이 실시한 학술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재 진안군 관할 구역 내 웅치전적지에는 당시 전투와 관련된 유적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조선시대 교통·통신·숙박 시설 역할을 했던 역원 중 하나인 요강원터, 조선군의 무덤으로 알려진 돌무덤, 군사들이 진을 쳤던 터, 성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진안군은 웅치전적지의 문화재 지정과 유적 정비 추진 과정에서 완주군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 관계자는“우선 학술대회와 문화재 조사를 실시하고 웅치전적지에 대한 문화재 정비와 성역화 사업을 통해 이곳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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