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도민들의 반응은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0일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제5차 도민 총궐기’에 참석한 도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자= 전북대학교 일반사회교육학과에 재학중인 장량 씨(24)는 지금까지 열린 모든 집회에 참석했다.
장 씨는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사람으로서 ‘선생님도 이 자리에 함께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며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안과 관련해서는 “탄핵안 가결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지치지 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확정될 때까지 촛불을 계속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를 조용히 읊조리며 지금은 끝날 때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임주하 씨(35)는 “대통령이 탄핵당했다고 촛불 집회에 그만 나와버리면 안 될 것 같아 혼자서라도 이렇게 참석하게 됐다”며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마자 아파트 베란다와 차에도 ‘박근혜 하야하라’는 스티커를 붙인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손에 들고 있는 횃불을 가리키며 “탄핵안이 가결된 이상 촛불보다 더 강력한 횃불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가지고 나왔다”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판단에도 이렇게 국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옷 갈아입고 나오지 말란 법 있나요= 회사원 최창영 씨(45)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 이야기를 꺼냈다.
최 씨는 “1800년대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도 지금의 박근혜와 비슷한 방법으로 국회에 자신의 거취를 맡긴다고 말했다”며 “이후 국회에서 자기들끼리 싸움만 하다가 그 왕이 13년을 더 통치한 결과가 과거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박근혜가 내려오고 구속될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이룬 것은 아직 절반뿐입니다= 라오스에서 건설일을 하다 한 달 전 귀국했다는 시인 소병철 씨(59)는 “귀국하고 보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다”며 “이 기회에 검찰과 국정원, 재벌과 언론도 모두 개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소 씨는 “이렇게 국민이 모여 한목소리로 요구하니까 탄핵안 가결도 이뤄진 것”이라며 “탄핵안 가결이 끝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즉각 내려올 때까지 국민이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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