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이어 김제 공덕면 육용오리 농가서 발생 / 철새·사람·차량 이동 통한 전파 불안감 증폭
전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AI 확산 원인이 철새이동뿐 아니라 사람과 차량 등에 의한 전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남 영암군의 가창오리떼가 고창 동림저수지와 만경강 등 도내 철새 도래지로 북상하면서 AI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시 소성면에서 AI가 발생한지 하루 만인 지난 13일 김제시 공덕면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AI H5 항원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이 농가가 사육하는 육용오리 2만5000마리와 농장주가 관리하는 또 다른 김제시 백산면 농가의 육용오리 1만5000마리 등 총 4만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지난 13일 기준 전북의 가금류 살처분은 닭 농가 2곳의 2만9000마리, 오리농가 30곳의 42만5000마리 등 총 32곳의 45만4000마리다. 이 가운데 AI 양성 농가 16곳, 음성 농가 16곳이다. AI 양성 농가 중 13곳은 H5N6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나머지 3곳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전남 영암군의 가창오리떼 10만마리가 고창군의 동림저수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동림저수지로 북상하는 가창오리떼가 40만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고병원성 AI(H5N6)는 철새 번식지인 중국 북쪽지역에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철새의 이동 경로가 AI 확산의 중요한 변수다.
이외에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사람, 차량, 기구, 소형 야생 새와 짐승 등을 통해 농가 내로 AI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농가 주변의 오염된 환경에서 농장주나 방문자가 적절한 소독 절차 없이 농장을 방문하거나 사료·왕겨·약품 등 물품 반입, 알 등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오염원이 유입된다는 것이다.
실제 H5N6가 확인된 농가 138개 가운데 인근에 저수지나 하천이 있는 농가는 102개(73.9%)다. 또 야생 새와 짐승이 관찰되는 농장도 113개(81.9%)로 대다수다.
특히 육용오리 농가는 대부분의 농장이 비닐하우스로 설비가 노후한 것으로 조사됐다. AI 양성 판정을 받은 육용오리 농가 59개 중 41개(69.5%)가 비닐하우스 축사였다. 대부분의 농가 출입구에 소독시설은 구비돼 있지만, 농장 경계(울타리)가 불분명하고 출입 차단 표시가 없는 농가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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