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야" 밝혀 / 문재인 전 대표 "역사는 올바로 간다"
1심 재판 후 자신이 “법망에 걸린 나비 같다”며 한탄했던 안도현 시인(54·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15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지금 당장 글을 쓰겠다”며 기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11월 7일 1심 재판 선고 후 일부 유죄 판결을 받자 “(나는) 재판관이 쳐놓은 법이라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같다”라며 재판부를 비판했었다. 앞서 같은 해 6월에는 다시는 시를 쓰지 않겠다는 ‘절필’선언을 하기도 했다.
안 시인은 이날 선고 이후 “무죄를 예상했었고 이 사건은 검찰이 기소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며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한창 부글부글 끓어오른 상황에서 검찰이 지나친 충성심으로 기소했다고 생각한다. 기소한 정치검찰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이 정도의 표현은 민주국가에서 인정돼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소된 지 3년 6개월 만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 재판부가 탄핵 시국에 맞춰 선고하지 않았나 싶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겨울방학을 맞아 바로 글쓰기에 들어가겠지만 작품의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기 전 하루빨리 퇴진하는 게 국정안정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자 절필 선언을 접고 “이제 나는 시를 쓰고 또 쓸 것이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판결 직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트위터에 “부패한 대통령은 탄핵당했습니다. 억울한 시인은 무죄를 받았습니다. 역사는 굽이굽이 올바로 갑니다. 안도현 시인, 다시 시를 쓰십시오. 아름다운 국어로 다시 희망을 노래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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