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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품귀, 요식업계 '한숨'

AI 직격탄에 가격 올라 마트선 제한판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북지역 일부 마트에서 계란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닭과 계란을 주로 사용하는 동네 빵집과 식당, 치킨집 등 상당수 요식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달 말부터 전국적으로 이뤄진 가금류 살 처분에 따라 산란계가 급속히 줄어들어 계란 공급량 부족과 가격 상승, 그리고 소비자들이 닭 섭취를 절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특란 중품 한판(30개) 기준 평균 소비자 가격’에 따르면 이날 현재 6605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5416원)와 지난달(5648원), 이달 초(5826원)와 비교해 가파른 증가세다.

 

이날 본보가 전주시 대형마트 4곳을 조사한 결과(30구/대란 기준) 홈플러스 6990원, 이마트 6580원, 롯데마트 653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주 하나로마트는 30구/특란 기준 계란 1판이 7500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AI 확산이 심각한 경기도와 충청지역의 일부 대형마트에선 ‘물량공급 부족’을 이유로 계란을 ‘1인 1판’으로 제한해 판매 중이다.

 

전북지역 일부 마트에서도 ‘계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4시 롯데마트 송천점에 문의한 결과 “현재 구매 가능한 30구짜리 계란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롯데마트 송천점 관계자는 “매일 오후 4시 30구짜리 계란은 20~30판씩 소량 입고된다”며 “추가 발주를 넣어도 물량이 부족해 품귀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늘은 30구짜리 계란은 1판도 입고가 안 됐고 15구짜리 영양란만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지역 동네 빵집과 식당, 치킨집 등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과제빵 업계에서 34년째 종사하고 있는 임재호 전주 동네빵집 협동조합 이사장은 “계란 한판을 도매가로 4000~4100원에 납품받았는데, 최근 5000원까지 올랐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둔 대목에 빵값을 올릴 수도 없고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계란말이 무한리필로 유명한 전주시 금암동의 한 부대찌개 음식점은 도매업자에게 납품받고 있는 30구 계란 1판 값이 4800원에서 5300원으로 오르자 무한리필은 손님과의 약속이라 당장 철회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주시 서신동의 한 옻닭집은 “토종닭을 삶아서 먹으면 괜찮냐?”는 고객들의 질문이 부쩍 늘었고, AI로 작년과 비교해 매출도 30%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치킨 업계도 연말 대목을 맞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주시 모래내시장의 한 통닭집은 매출이 지난달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고, 전주시 서신동의 한 치킨 가맹점도 지난달 대비 매출이 20~30%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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