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대예술분야는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성과를 보였다. 음악 장르별·내용별로 사회적 메시지 등을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조금씩 생겼으나 전반적으로 확대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관립단체보다는 민간이나 비제도권에서 참신한 시도들이 엿보였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나 판소리꾼들의 작은 발표회는 크로스오버 형식의 무대를 마련, 비교적 신선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북문화관광재단의 공연예술지원기금에만 너무나 의존, 독립적인 무대를 만들려는 시도는 미진했다.
△다양한 시도 선보인 관립단체
개원 30주년을 맞은 전북도립국악원이 야심차게 내놓는 창작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 공연은 대본창작과 연습 등 준비기간만 10여개월이 걸렸으며 86명의 국악원 예술단원과 스텝, 각 분야 50여명의 객원이 투입된 대형작품이다. 예산 2억6000여만원을 투입, 대작의 가능성을 엿보었지만 갈등과 서사의 조화 부족으로 작품 전반부에 지루함을 유발한 점 등은 아쉬움이 컸다.
국립민속국악원은 토요국악초대석, 판소리마당 등을 지역민에게 풍성한 공연을 선사했고, 제2회 대한민국 민속악축제를 통해서는 각계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를 도모했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민속국악원이 소재공모를 통해 선보이는 첫 현대창극인데 이야기 구조는 다소 어려웠지만 비교적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전주시립예술단은 인건비 삭감 등으로 노사갈등이 있었지만 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연주회, 시립합창단 창단 40주년 공연 등 꾸준히 무대를 올렸다. 올해 박천지씨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시립국악단은 안정적인 호흡을 보였다.
△공연장 상주단체 활발…전북문화관광재단 상설공연 ‘글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6개 공연장의 8개 단체는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북도 대표단체로 선정된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은 젊은 판소리꾼들이 크로스오버 형식의 작은 발표회 무대를 마련, 비교적 신선했다는 평가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전주, 정읍, 남원, 임실, 고창 등 도내 5개 지역에서 전통문화자원을 배경으로 공연을 펼친 ‘한옥자원 상설공연’은 5째를 맞으며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원 사업 종합평가’에 따르면 관객의 전반적인 만족도도 높았다.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성, 춘향’은 공연 장소에 대한 한계가 지적됐다. 예술회관 주변에 관객을 유인할 만한 요인이 없고, 전북관광브랜드인 만큼 지역 순회 공연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새만금 상설공연 ‘아리’에 대해서는 새만금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공연장 자체를 명소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협소한 공연 시설에 대한 관객의 불편은 여전히 높다.
△통합 브랜드 ‘아트숲’ 통해 예술·공감·소통 확보
올해 학교법인 우석학원으로 수탁기관이 바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브랜드 프로그램 ‘아트숲’을 만들고 섹션별로 테마가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 예술성에 초점을 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과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등과 대중성을 갖춘 ‘이은미 2016-2017 Live Tour와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을 다양하게 올렸다.
전당의 공연 중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연극분야도 손숙의 ‘그 여자’와 장진 감독의 ‘꽃의 비밀’, 이자람의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로 속을 채웠다.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트스테이지 소리’는 올해도 평균 좌석점유율 80%를 상회하며 선전했다. ‘아트스테이지 소리’는 올해 처음 블라인드 패키지를 마련, 5분 만에 매진시키면서 내년도 무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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