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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 대권 레이스 시작, 전북 선택은

전략적 선택으로 정권교체 '캐스팅 보트'

▲ 사진은 가나다순.

조기대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현재 자천 타천 대권레이스에 나선 이들은 10여명을 웃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경쟁력 있는 주자들은 독자노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제3지대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개헌을 매개로 연대하려는 모습이 포착된다. 또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권교체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호남 민심 사로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연말 호남 집중 행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북 등 호남을 중심으로 민심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전북을 찾아 “더민주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면서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지역 원로와 지역 예술인, 당 관계자 등을 잇따라 만났으며, 촛불집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 잔존하는 반문정서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추석부터 매주 호남을 찾아 지역민과 만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 ‘선택지’는= 개혁보수신당(가칭)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정치권 안팎의 개헌 주도 세력 모두 반 전 총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이 중립지대에서 소규모 그룹으로 움직이다가 대선 직전 ‘중도-보수 대통합’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2의 DJP연대(전라도 김대중·충청도 김종필)와 같은 지역 통합 효과도 나타날 수 있고, 현실적으로는 조기대선까지 신당을 창당할 시간과 자금이 부족해서다.

 

그러나 반 총장이 인물론으로만 지지율을 얼마나 상승시킬지 미지수이고, 충청과 호남 민심이 ‘제2의 DJP연대(전라도 김대중·충청도 김종필)’를 수용할지도 속단할 수 없다. 검증공세 극복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이재명 돌풍 지속될까= 촛불정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성남 시장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부터 지지율이 하락세다. 이 때문에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호남에서 강연과 촛불집회 참석, 종교계 인사와의 만남 등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현재 전국 지지율보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호남에서부터 지지세력을 넓히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또 ‘반문정서’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손학규 연대 본격화=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개헌론을 매개로 제3지대 판 키우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이들의 대선 지지율 및 정당 지지율과 관련이 깊다. 이들의 지지율은 수개월째 10%이하에 머물고 있으며, 국민의당 전국 지지율도 10% 안팎으로 지지부진하다. 따라서 개헌을 중심으로 정치판을 흔들겠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개헌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는 민주당의 내분을 촉발시키려는 의도도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출범 예정인 ‘광주내일포럼’을 중심으로, 손 전 대표는 ‘동아시아 미래재단 광주·전남 지부’를 중심으로 호남권에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안희정, 반기문·문재인 차별화 나서= 그간 상대후보 비판을 자제해왔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최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전북을 방문해서는 “반기문은 신의없는 기회주의”라고 공격한 데 이어 28일 광주에서는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발언수위를 높였다. 같은 충청권 잠룡의 입장에서, ‘반기문 대망론’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같은 ‘친노’계열인 문 전 대표와도 선긋기에 나섰다. 그는 “문재인이 배제한 정계개편 시도는 호남이 갈 길이 아니다”면서도 “현재 문 전 대표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 또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진보의 가치를 속 시원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호남 집중공략= 박원순 서울시장도 호남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주 연속 호남을 방문했다. 지난달 24일 목포와 여수, 순천 등지를 방문했다. 앞서 17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백남기 농민 묘 등을 참배하고,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광주·전남에 여러 지지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희망포럼이 활동중이며, 지방의원들의 지원활동도 활발하다.

 

△김부겸 ‘개헌’ 매개 조직력 구축= 김부겸 의원은 비문계 개헌파 의원들과 세력화에 착수하고 있다. 개헌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 토론회를 주관하거나, 야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서 목소리를 내는 식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 개헌을 주제로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문제는 정치다’는 토론회를 주관했다. 이 토론회에는 이춘석 의원등 비문계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또 다음날에는 야권과 무소속의원 총 68명이 개헌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광주·전남에서도 지지조직인 새희망포럼에 지역 인사들을 합류시키고 있다.

 

■ [전북 정치권 움직임은] 전직 의원 중심 조직 구축, 개헌파 이춘석 의원 '활발'

 

전북 의원들은 현재까지는 대선주자들과 연계해 큰 움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정 세력이나 후보 선택에 나서지도 않고 일단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대선 구도가 구체화 될 때 전략적 선택에 나서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다만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비문계 개헌파 의원들과 움직임을 같이 하는 것으로 포착된다. 이 의원은 지난달 자신이 소속된 모임이 개최한 ‘새로운 대한민국 문제는 정치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부겸 의원이 주관했던 이 토론회는 비문계 개헌파 의원들의 세력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전북의 잠재적 킹메이커로서의 움직임도 보인다. 호남지역의 더불어민주당내 유일한 3선으로 정치적 지분이 많다는 점에서 야권 후보들이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의원은 후보들에 대해 숙고한 뒤 전북의 미래를 위한 선택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권 잠룡들의 지원조직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병도·이상직 전 국회의원과 하정열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장, 박희승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윤덕 전 국회의원 등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하는 ‘더좋은민주주의포럼’ 전북준비위를 오는 10일 경 발족할 예정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새정치민주포럼’도 지난해 말 발족해 활동중이며,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도 조직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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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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