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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학의 자리매김과 그 전망

안도 전북문인협회 회장

 

지방문학 속엔 한 지역의 정치적 경제적, 혹은 사회문화적 상황이 밀도 있게 깔려있다. 또한 지방문학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삶의 철학을 인식하고 대중성을 획득하여 문화적 문맹의 그늘에서 의식의 변화를 새롭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북문인협회가 지역문화 창달의 산파역을 하는 자리매김을 통해 이 지역이 안고 있는 모순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 창달의 올바른 전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전북문인협회는 보수적 성향의 지역성과 경제적 빈곤에 의하여 문학, 미술, 무용, 음악, 연극 등 전체 예술분야가 타 시, 도보다 객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한 현실에서 주체적으로 지역문화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1962년에 출발했다. 서로가 지역문학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제자리걸음으로 정체되어 있을 때 전북출신의 문학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면서부터 다시 문학회의 중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결집의 힘을 갖게 되었다. 이후 꾸준히 작품집을 출간하고 동인활동 등 각종 행사를 통해서 치열한 문학적 노력을 게을리 해 왔으나 근간에는 다소 침체 된 듯하여 전북문학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이며 이의 극복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학활동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 짚어 보기로 하겠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적 문제다.

 

전북문인협회가 각종 행사를 통해서 많은 지방민들에게 전북의 이미지를 새롭게 심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비를 거의 회원의 힘에만 의존하다 보니 제한 된 행사만 시행하는 형편이다. 특히 문화 전북을 표방하는 도의회에서 문화예산 삭감에 앞장서고, 우리 고장의 기업들도 타 시도와는 달리 기업차원의 지원이나 찬조에 인색하다. 이제 지역기업들도 문화단체들에게 환원이 필요하다.

 

둘째, 회원의 정립과 더불어 문학회의 구조를 탄탄하게 다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구성원들이 좀 더 긴밀한 연대 관계를 형성하여 상호 협조하고 격려해주면서 문학 인구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문학의 특성상 각 장르별로 분산되고 일부 장르에서 회장 및 각 종 상을 거의 독식해오다시피 했다. 그리고 순수한 문단을 자신의 영달 수단으로 삼으려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이를 타파하지 않고는 다수의 횡포를 막을 수가 없어 간선제를 추진하려 했으나 일부에서는 세부 계획도 발표되기 전에 마치 간선제가 일부 특정인을 위한 제도 개선인 양 호도하고 있어 추진을 망설이고 있다.

 

셋째, 후배들에게 문학적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일이다.

 

2017년 전국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된 전북 출신은 8명이다. 이 중 4명은 출신만 전북일 뿐 타 시도에서 문학 수학을 해 왔다. 그러므로 순수한 전북인은 4명이다. 참 빈약하다. 현재 도내의 학생들은 전북의 문학과 미래를 책임질 생산의 주체다. 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문학적 분위기를 고양시켜 줌으로써 자연스레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전북을 빛낼 문인이 탄생된다. 이를 위해선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적 공간과 문학적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문학은 미래의 힘이다. 문학은 각박한 현실을 극복하고 낙후된 의식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가 생성될 때 반드시 전북의 문화가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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