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한 지 채 1년도 안된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의 사무처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에 대한 잦은 인사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사무처장에 대한 후속 인사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공석이 불가피, 재단 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북도는 지난 5일 과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구형보 재단 사무처장을 9일자로 도 문화예술과장으로 발령했다.
재단이 지난해 4월 19일 공식 출범하기 한 달 전인 3월, 김용만 사무처장을 도의회 사무처장으로 전보 발령한데 이어 두 번째이다. 당시 사무처장을 3개월만에 전격 교체하면서 근시안적 땜질식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문화계의 불만 표출 등 적잖은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재단 사무처장은 민간인 전문가 대표이사와 실무팀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행정·사무·회계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적인 자리이다. 더구나 출범한지 1년도 채 안된 만큼 조직 기반을 다지고 전북지역의 문화·관광의 비전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전북도의 이번 인사는 재단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문화계 인사들은 “10여 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재단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사무처장을 교체하고 공석으로 두는 것은 재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자, 문화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병천 대표는 “전북도가 사무처장 인사를 발등의 불로 인식, 빠른 시간 내 후속 인사를 하거나 외부 인사 공개 채용과 겸직 등 모든 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단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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