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일반인 68명 3박4일 입소 / 모형탑 강하·헬기 레펠 등 체험 / "특전정신 통해 자신감 얻어요"
매서운 동장군 칼바람이 휘몰아친 이곳에 2017년 동계 특전캠프에 참가한 일반인 68명(남성 20명, 여성 48명)의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중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전국에서 찾아온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강도 높은 훈련으로 널리 알려진 특전사 훈련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비록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캠프’였지만 훈련장에서는 실제 특전사 장병들의 훈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정한 군기가 유지됐다.
“교육생 최정희! 강하 준비 끝!”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의 모형탑에 올라선 최정희 학생(15)은 교관을 향해 준비 완료 보고를 외쳤다.
세찬 바람을 그대로 맞은 그의 두 뺨은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눈빛만큼은 단호했다.
굳게 다문 입은 두려움과의 싸움에서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듯했다.
“뛰어!”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공중에 몸을 던졌다.
정신력을 나름 키워보고 싶어 언니(양희·18)와 함께 입소했다는 최 양은 “ ‘안되면 되게하라!’는 특전부대 정신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우리나라의 국가안보는 튼튼하다는 믿음을 갖게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7공수특전여단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2017년 동계 특전캠프’에 들어갔다.
일반인들의 나라사랑 마음 및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자기극복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1900년부터 매년 2회씩 동·하계로 나뉘어 개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제식훈련 및 유격체조, 지상 11m 높이의 모형탑 강하와 헬기 모형 레펠, 낙하산 경주, 서바이벌 사격, 야간숙영 및 취사 등의 훈련과 안보현장 견학, 캠프 파이어, 장기자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이번 캠프에는 실제 7공수특전여단에서 현역 특전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용필 하사의 어머니 김옥희 씨(48)을 비롯해 아빠가 근무했던 특전사를 경험하고 싶어 입소했다는 현 육군본부 주임원사의 딸인 박선주 양(20) 등 이색 입소자도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전캠프 교육대대장 김경태 중령은 “입소자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 한계를 더욱 넓혀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꿈을 이룰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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