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파란 댓잎소리를 듣고 싶다. 이는 내가 쉬며 안식을 느끼는 나의 세상이다. 그러므로 여죽제(與竹齋)는 내가 발견한 상징의 세계, 여기에 후강(後剛)은 보이지 않으나 가야 할 나의 이상향이다.”
적색 계통의 색지 위에 붉은 대나무를 그리는 ‘풍죽의 작가’ 후강 권윤희 문인화가가 새해를 맞아 전주와 서울서 특별초대전 ‘희현(希顯)의 얼-그리움이 그림으로’를 갖는다.
모교인 전주 신흥고 재경동문회의 초대로 여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전주시 전북예술회관 1층과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 2층에서 각각 열린다.
전시회 주제인 희현은 ‘성인은 하늘을 바라고 현인은 성인을 바라고 선비는 현인을 바란다’는 뜻의 ‘희(希)’와 <孝經> 의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이름을 후세에 남겨 부모를 드러낸다’는 뜻의 ‘현(顯)’의 두 자를 취한 단어다. 이를 토대로 ‘희현의 얼’이라는 주제의 문인화를 선보이고 있다. 孝經>
장수출신인 작가는 신흥고 희현당(希顯堂)의 추억을 바탕으로 풍죽(風竹: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이 가진 지조와 절개를 극찬한다.
권 작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는 시련의 극복과 절개의 상징이며, 희현의 얼은 (가슴에 남아) 그리움이 그림이 되었다”면서 “필자가 가는 길에서 풍죽이 희현의 얼을 되살리는데 조금이라도 기여가 된다면 그만한 보람은 없다”고 강조한다.
전주 신흥학교 동문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더욱 높은 곳에 목표를 두어 자신을 수양하고 부모님의 현창(顯彰)을 도모하는 것이 희현의 정신인 동시에 신흥이라면 항시 가슴속에 담아온 정신성의 상징”이라며 “이번 초대전을 통해 신흥의 정신을 회고하고 다시 한번 이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권윤희 문인화가는 한국 서단의 거목이자 풍죽의 명인이었던 강암 송성용(1913∼1999)의 풍죽을 연구, <강암의 풍죽> (묵가, 2014년)으로 발간했며, 첫 번째 풍죽전 ‘파란 댓잎소리가 들리네’를 가진 바 있다. 강암의>
전북대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성균관대와 한국외국어대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 강암 서예초대작가 한국서예비평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용인시민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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