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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보다 내실있는 의정활동하라

▲ 백세종 사회부 기자

지난 10일 전주시의회 5층 본회의장. 이날은 제337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와 일주일 동안 의회 상임위원회 별로 심의한 안건들을 최종 처리하는 날이었다. 본회의 개회보다 폐회가 전주시의 각종 정책을 공식화하는 중요한 의회 절차다. 심지어 이날은 전주시의회의 2017년 첫 공식 본회의를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오전 10시 본회의 시작 전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국장들과 사업소 간부들이 미리 자리에 앉았지만 의원석은 텅텅 비어있었고, 34명의 의원 중 과반수를 간신히 넘긴 18명의 의원이 참석해 본회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채 10분도 안 돼 일부 의원들이 빠져나가면서 15명으로 줄었다.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17명)에 미달됐고, 이 때문에 본회의가 2차례나 정회됐다.

 

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황망한 얼굴로 자리를 비운 의원들에게 휴대전화로 개별연락을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일부 직원들은 자리를 지키지 않은 의원들을 찾아가 착석을 종용하는가 하면 자리를 비우지 못하게 본회의장 문 앞을 지키고 서 있기도 했다.

 

이날 의원들은 각급 학교 졸업시즌을 맞아 지역구 졸업식장을 찾거나 대선과 관련한 정치활동, 내년 선거를 앞둔 표밭 다지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일주일 전 전주시의회 의원 전원은 한복 차림으로 등원, 본회의 개회를 하고 기념촬영까지 했다.

 

지난해 1월 ‘전주시 한복착용 문화 진흥 조례’를 제정한 취지에 맞춰 의회가 한복 생활화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폐회일인 이날은 한복을 입은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새해들어 단 한 번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은 어느 지역 의회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관련 조례까지 제정한 전주시의회의 단 한 번 한복 착용은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적어도 본회의가 열리는 전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만큼은 곱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시의원들로 빈자리 없이 가득찬 회의장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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