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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오페라단 존속 필요 불구 '관립'엔 이견

전북 문화예술인 "도립단체 전환을" 촉구 / "역사·역량 인정하지만 별개 문제" 지적도 / 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다른 지원 모색"

▲ 15일 열린 호남오페라단 존립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재정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안팎의 공연예술인들이 재정난으로 문 닫을 위기에 놓인 호남오페라단을 도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도립 단체로 전환해줄 것을 건의했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15일 사무실에서 ‘호남오페라단 존립을 위한 전북지역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이공희 전 비전대 부총장, 신은식 우석대 교수, 이은희 전북대 교수, 김정원 호남오페라단 자문위원, 정두영 전북연극협회장, 최경성 전북연극협회 부회장, 김동식 전북성악가협회장 등 도내 공연분야 예술인들을 비롯해 (사)한국민간오페라단연합회, (사)한국성악가협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협회원 및 참석 예술인들은 건의문을 통해 “전북과 대학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오페라단인 ‘호남 오페라단’을 도립화 시켜줄 것을 전북도에 촉구한다”면서 “호남오페라단이 도립 예술단체가 된다면 지역을 찾는 오페라 애호가들과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상설공연을 벌일 수 있게 되고, 현재 도 주요 정책 방향인 문화와 토탈관광, 관광경제를 잘 이끌어내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조장남 단장이 지난 1986년 설립한 호남 오페라단은 매년 정기·기획 공연을 3회 이상 올리며 30년 간 약 400회의 오페라 공연을 해왔다. 예향답게 ‘심청가’ ‘춘향가’ ‘흥부가’ 등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오페라와 ‘녹두장군 전봉준’ ‘동녘’ ‘논개’ ‘동정부부 요한 루갈다’ ‘서동과 선화공주’ 등 지역의 대표적인 콘텐츠들을 오페라 작품으로 선보여 전북의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운영 예산은 이사장의 후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자체 등의 공모사업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한편 당 약 3억에 이르는 공연 제작비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엔 부족한데다 공연 수입도 저조해 오히려 빚이 늘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오는 2월 이사장 임기가 만료되고 후임자는 없는 상태. 조 단장 역시 퇴직금 등 사비 2억 1500만원을 투입했다.

 

조 단장은 “오페라를 통해 지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단체 운영을 시작했고, 생소한 장르에 대한 저조한 관심에도 오페라 문화를 보급하는데 힘써왔다”면서“사명감을 갖고 매년 공연을 올려왔지만 올해는 지자체의 공모사업 지원금도 받지 못해 더 이상 공연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역에 재정 위기에 놓인 예술단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호남오페라단만을 관립단체화하기에는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단체의 역사와 역량은 인정하지만 ‘호남오페라단의 존속’과 ‘도립 오페라단 설립’은 다른 문제라는 것. 도내 오페라계 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지원 아래 양질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도립 오페라단이 설립돼야 한다면 도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오페라단들과 의견을 모아 건의하고 예술인, 지역민들과의 합의도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장르도 도립 예술단이 없는 상태에서 오페라만을 설립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에서 30년간 오페라를 보급해온 것은 인정한다”면서 “도립화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명맥을 이어온 것을 인정해 호남오페라단이 올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끔 사업비 지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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