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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본부 전북 시대 의미와 과제 ① 현황·기대 효과] 국민연금 550조 운용…342개 기관 전북혁신도시 발길

월평균 3000명 방문 추정, 일자리도 940명 창출 기대 / 지역 상생·안정적 정착 이끌 전북도·정치권 관심 관건

▲ 지난 25일 전북 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신 청사에 수송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날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이전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안봉주 기자

세계 3대 연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고, 전북 시대를 알렸다. 국민 노후자금 550조 원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은 전북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를 향한 첫 출발이다. 전북 금융산업의 발전 토대이자 거래기관과의 회의·행사 개최로 인한 마이스(MICE)산업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금운용본부 이전이 곧 전북 금융산업의 탄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증권사·은행 등 금융기관과 국내외 위탁운용사 등을 한 곳으로 집적화하는 작업, 관련 마이스(MICE) 산업 육성, 지역과의 상생 방안 마련은 여전한 아직 풀지 못한 과제다. 이에 본보는 기금운용본부 이전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 이전 현황과 기대 효과, 후속 조치, 과제와 대책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국민연금 550조원 책임지는 기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은 2013년 6월 기금운용본부의 소재지를 전북으로 한다는 국민연금법 개정, 2014년 2월 국토교통부의 지방이전계획 변경 승인 통보 등을 통해 구체화됐다. 2014년 4월 전북혁신도시 내 기금운용본부 사옥에 대한 신축공사를 착공하고, 2016년 11월 준공했다. 현재 이전하는 직원은 313명이다.

 

1999년 설립된 기금운용본부는 2016년 11월 기준 545조원의 기금을 관리하는 글로벌 연기금 운용조직이다. 이 기금은 2022년 1000조원, 2043년 256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운용본부는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 국내외 위탁운용사, 외부 전문가 등과 다양한 업무 관계를 가지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관리하는 전담 조직이자 국내 자본시장 최대의 기관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290개, 10% 이상 보유한 기업은 81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에서는 소위 갑(甲)으로 통한다.

 

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운용(66.5%)하거나 위탁 운용(33.5%)한다. 대체투자, 주식, 채권 등 국내외 위탁운용사만 344개다.

 

△전북도와 기금운용본부의 동반 성장

 

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기금운용본부 이전이 전북도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친다고 강조한다. 다만 ‘영향력의 차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지역 상생에 대한 기금운용본부의 적극적인 의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전북도의 철저한 대비, 기금운용본부 성장에 대한 전북 정치권의 관심도에 달린 셈이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른 단편적인 기대효과는 전북을 방문하는 기관의 빈도와 규모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업무 협의를 위해 전북혁신도시를 찾게 될 기관은 342개다. 이들 거래기관에서 월평균 3000명, 연간 3만6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한 마이스산업 지출은 546억 원, 생산 유발효과는 1065억 원, 일자리 창출은 94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금융연구원도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으로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이 최대 3522억 원, 부가가치는 4530억 원, 소비는 259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북 금융산업 측면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기금운용본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연기금·농생명 관련 금융기관, 연구기관 유치를 통한 전북 주력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와 함께 기금운용본부의 대체투자를 이끌어 낼 수익성 모델을 개발할 경우 전북도와 기금운용본부의 동반 성장까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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