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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 고객센터 실습 여고생 변사사건, 대책위-회사 '맞불'

대책위 "회사때문 자살" / 회사 "부당대우 없어"

▲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이 열린 7일 전주 대우빌딩 앞에서 대책위 관계자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 1월 23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현장실습 여고생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시민단체와 회사 측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 측은 “실습생의 자살은 비인격적인 노동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책임은 통감하지만, 부당한 대우는 없었다”고 반론하는 등 양측의 입장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북지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 해당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에서 일하던 특성화고 현장실습 고교생 A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며 “A양이 일한 해지방어부서는 고객센터에서도 가장 인격적 모독을 많이 당하는 부서로 A양은 회사에서 울다 집에 돌아오는 날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30여 명이 이 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지만 현재 10명만 남아 있고, 10명도 최근 심리상담사의 면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측은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는 출근 시간 해당 통신업체 고객센터 앞에서 추모 시위를 벌이는 한편, 오는 17일 오후 7시 추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날 정오 해당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도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마음이 아프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A양에게 어떤 부당대우도 없었고, 자살의 직접적 요인이 업무 스트레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스템상 연장 근로를 시킬 수 없는 구조이고, 정해진 임금보다 낮게 지급하지 않았다”며 “해지방어부서에서 A양은 힘든 업무를 맡지 않았고, 보통 실습생들은 일반 직원들과 달리 목표 부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상담직원이 670명인데, 심리상담실장이 1명인 점 등을 비롯해 조직을 점검해 미비점이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에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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