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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차 한 잔의 여유

▲ 이정길 나을자만 단장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기분 좋은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부터의 전화였다. 내용은 이랬다.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다양하고 좋은 차(茶)를 지역에 열심히 사는 청년들과 함께 나누며,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 이였다. 사실 필자도 차(茶)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선생님을 통해서 차(茶)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차(茶)가 주는 편안함, 여유, 따뜻함 등이 좋았다. 조금은 지쳐있던 필자는 너무 반갑고 또 주변에 열심히 사는 친구들과 1~2주에 한번은 차(茶)를 통해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필자의 고민도 털어 놓고 싶었다.

 

차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모임

 

통화가 끝나고 바로 장소를 정하고 SNS를 통해서 같이 차를 마실 인원을 모았다. 사실 걱정도 됐다. 과연 축제도 아니고 뭔가를 배우는 모임도 아닌데, 그냥 특별한 것 없이 차(茶)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모임인데 인원들이 모집이 잘 될까? 고민은 짧은 시간 내 해결이 됐다. 주변에 알던 친구들 뿐 아니라 SNS 통해서만 알고 지내던 인원에게도 연락이 왔다. ‘아, 생각보다 차(茶)에 관심 있는 사람도 많고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한 하는 사람도 많구나.’

 

그렇게 모여진 7명이 첫 번째 차(茶)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 보는 사이도 있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따뜻한 차로 마음을 녹이고 선생님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또 차(茶)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니, 평소에 차(茶)에 대해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며 이야기가 이어졌다. 우리는 몰랐던 차(茶)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의 화제가 정치, 세월호, 한옥마을, 청년 등 다양한 곳으로 옮겨가며 다양한 의견과 본인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어색한 기류는 차(茶)덕분인지 이야기꽃으로 따뜻한 기류로 바뀌었다.

 

사실 요즘은 사람을 만날 때 대부분 커피숍에서 만나니 커피나 음료는 굉장히 많이 접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차(茶)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소통을 하고 있었다. 각 나라마다 차(茶)가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고 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의 차(茶)의 의미는 ‘소통’이라고 정의해주시는 것에 우리는 모두 공감을 했다. 어떠한 음식처럼 먹고 싶어서 먹는 것이 아닌 ‘소통’의 매개체로 차(茶)를 활용했던 것이다.

 

주변사람들과 소통을 통한 여유를

 

우리가 마시는 따뜻한 차(茶)를 ‘소통’의미에 하나의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 바로 소통을 통한 여유다. 일상에 수많은 소통을 하고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따뜻한 차(茶) 한잔을 마시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정리하고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열심히 살아야하는 치열한 사회에 사는 우리. 하지만 앞만 보고 뛰다가 지쳐 쓰러질 수 있으니, 따뜻한 차(茶)한잔하며 주변사람들과 소통하고 여유를 얻으면 좋겠다. 앞으로 여력이 가능한 차(茶)모임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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